세계 정상들, 선거철 앞두고 성난 ‘경제 민심’ 잡기 분주

입력 2022-09-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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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불신 분위기, 경기부양책으로 전환 시도
튀르키예, 내년 대선 앞서 기업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 계획
바이든, 친노조 정부 공표·인플레 감축법 등 성과 홍보
중국, 10월 당대회 앞서 경기부양책 후속 조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세계 각국 정상들이 선거철을 앞두고 경제 분야 민심 잡기에 나섰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는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을 통해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심산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튀르키예(터키) 정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누레딘 네바티 재무장관이 앙카라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정부의 대출 계획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튀르키예는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추락한 리라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0.2% 폭등했고 달러·리라 환율은 지난해 연말 11리라대에서 현재는 18리라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튀르키예 당국은 그간 상식을 넘어서는 경제정책을 펼치면서 기업인을 비롯한 자국민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다. 물가가 치솟고 있지만, 기준금리는 되려 인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튀르키예 통화정책은 행정부의 입김이 세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비난의 화살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으로 향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과거 자신과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중앙은행 총재를 해임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내년 6월 있을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앞두고 경기침체를 늦추고 시장을 달래기 위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전날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 있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노동절 휴일 공개 연설에 나섰다. 그는 밀워키를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노조를 향해 우호적인 메시지를 쏟아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낙수 경제에 지쳤다”며 “노조 확장을 지지하며 미국 역사상 가장 노조에 찬성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 경제위기 상황을 해명하고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 서명 등 그간의 성과를 홍보했다. 그는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았던 이유는 자동차 비용 때문”이라며 “왜 비용이 비쌌는지 알고 있나? 자동차를 만들 반도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우리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일상 모든 것에 전력을 공급하는 반도체를 바로 여기 미국에서 다시 제조할 것”이라며 “그건 우리가 미국에서 발명해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10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지을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경기부양책을 꺼내 들었다. 이번 주 인민은행은 외화 지급준비율을 6%에서 4%로 낮추기로 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위안화 가치가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또 당국은 5월 발표했던 5조3000억 달러(약 7338조 원) 상당의 경기부양책과 관련한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양인카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비서장은 국무원 정책 설명회에서 “현재 중국 경제 안정과 반등은 정부 핵심 과제로, 3분기에 정책적 조치를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며 “하반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었던 2분기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인프라 투자를 가속하고 주요 프로젝트에 사회적 자본을 유치할 것”이라며 “동시에 경제 성장을 위한 최상의 결과를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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