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포, US오픈 테니스 4강 진출…대진표 속속 완성

입력 2022-09-08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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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티아포(EPA연합뉴스)
▲프랜시스 티아포(EPA연합뉴스)

프랜시스 티아포(26위·미국)가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000만 달러·약 808억 원) 남자 단식 4강에 진출했다. 미국 선수로는 16년 만이다.

티아포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 단식 준준결승(8강)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11위·러시아)를 3-0(7-6<7-3> 7-6<7-0> 6-4)으로 완파했다.

16강에서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을 3-1(6-4 4-6 6-4 6-3)로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켰던 티아포는 생애 첫 메이저 4강에 이름을 올렸다.

티아포의 종전 메이저 대회 단식 최고 성적은 2019년 호주오픈 8강이었다.

티아포는 또 2006년 앤디 로딕(은퇴) 이후 16년 만에 US오픈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미국 선수가 됐다.

로딕은 2006년 US오픈에서 준우승했다. 미국 남자 선수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은 2003년 US오픈 로딕이 마지막이다.

티아포는 2018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델레이 비치 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뒀다. 그러나 두 번째 우승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고 이번 대회 우승 후보와도 거리가 멀었다.

2020년과 지난해 US오픈에서 16강까지 올랐던 그는 올해 대회서 나달을 이기며 상승세를 탔다. 8강전에서 서브에이스 18개를 기록한 티아포는 적극적인 공격을 앞세워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흑인 남자 선수로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금까지 US오픈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흑인 선수는 아서 애시(미국, 1943~1993, 1968년 우승) 밖에 없다. 애시는 숱한 편견과 차별을 이겨내며 흑인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를 정복했다. 그는 1968년 US오픈에서 우승하며 테니스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1970년에는 호주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 1975년에는 윔블던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올해 US오픈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티아포는 애시 이후 무려 54년 만에 흑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US오픈 정상에 도전한다.

티아포는 이어 열리는 카를로스 알카라스(4위·스페인)와 얀니크 신네르(13위·이탈리아)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대진표 반대편의 4강 대진은 카스페르 루드(7위·노르웨이)와 카렌 하차노프(31위·러시아)의 경기로 이미 정해졌다.

이 가운데 루드와 티아포는 26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코리아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라 한국 팬들과 곧 만나게 된다.

이번 대회 2회전에서 권순우(81위·당진시청)를 물리쳤던 루블료프는 메이저 대회 단식 8강전 전적이 6전 전패가 됐다.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서는 아리나 사발렌카(6위·벨라루스)가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2위·체코)를 2-0(6-1 7-6<7-4>)으로 꺾었다.

사발렌카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로 메이저 대회 단식 4강에 진출했다. 앞서 두 차례 기회에서는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사발렌카는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와 제시카 페굴라(8위·미국)의 8강전 승자와 준결승을 치른다.

여자 단식 4강 가운데 세 자리는 사발렌카 외에 온스 자베르(5위·튀니지), 카롤린 가르시아(17위·프랑스)에게 돌아갔다.

남녀 단식에서 아직 살아남은 선수 중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는 2020년과 올해 프랑스오픈을 제패한 시비옹테크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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