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추석 연휴 기간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경쟁을 펼치고 있다. 1인 가구와 핵가족 증가 등 가족 구성원 형태가 변화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Pet+Family)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해보면, 항공사들은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들을 위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먼저 티웨이항공은 추석을 맞아 반려동물과 동반 탑승하는 t’pet(티펫) 이용객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 제공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9일부터 김포·대구·광주·청주공항에서 반려동물 동반 국내선 탑승 체크인 시 ANF 사료 3종, 강아지 타월, 에코백으로 구성된 트래블 키트를 선착순 1000명에게 증정한다.
또 트래블 키트 수령 후 인증 사진을 찍어 개인 인스타그램에 티웨이항공 계정(@twayair)을 태그해서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티웨이항공 무료 항공권과 ANF 사료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기내 반입 가능한 반려동물 무게를 9㎏으로 확대하고 반려동물 이름이 들어간 탑승권을 발급해주는 특화 서비스 t’pet을 선보였다.
이후 반려동물 전용 유니폼과 이동 가방을 선보이는 등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을 위한 선제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지속해 온 결과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티웨이항공에 탑승한 반려동물은 2만2679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963마리 대비 42% 증가세를 보였다.
티웨이항공은 제주도 내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카페 18곳과 제휴를 맺고 t’pet 탑승권을 제시하면 금액의 10%를 할인해 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추석 연휴 반려동물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길 바라는 마음에 마련한 이벤트다"며 "반려동물 동반 고객의 니즈에 맞는 특화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역시 지난 5월부터 ‘항공여행 펫티켓(펫+에티켓) 캠페인’을 시작했다. 반려동물 동반여행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객을 위해 운송규정이나 케이지(CAGE) 규정 등 여행 준비과정과 기내에서의 안전 펫티켓 등을 더욱 쉽게 이해하도록 준비했다.
현재 제주항공에서 기내에 함께 탑승할 수 있는 반려동물은 개, 고양이, 새 등 3종류다. 성인 1명당 1마리의 반려동물과 탑승을 할 수 있다. 반려동물은 가로 37㎝, 높이 23㎝ 이하에 삼면의 합이 100㎝ 이하의 케이지를 이용해 본인 좌석을 기준으로 앞 좌석 하단에 보관해야 한다.
케이지가 없다면 체크인 카운터에서 유료(5000원)로 구매할 수 있다.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애완동물 운송 서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국제선은 추가로 검역증명서와 광견병 예방 접종 증명서 등 목적지 국가의 필요서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반려동물과 여행 시 출발 2시간 전에 반려동물에게 음식을 제공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케이지 안에 수건과 담요 등을 깔아줘 기류 변화 등으로 항공기가 흔들릴 때 반려동물이 다치지 않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국인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며 "추석 연휴에도 떠나는 여행객들도 반려동물과 함께 떠날지 말지 고민이 많았을 것이고,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항공사들이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반려동물과 동반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 수가 늘고 있어서 관련 마케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604만 가구, 총 1448만 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한민국 인구수는 5163만 명, 한국인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