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전국 비규제지역에 분양하는 신규 단지가 눈길을 끈다. 규제지역 대비 청약, 대출, 전매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데다 자금 마련 부담이 낮아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10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9월 전국 비규제지역에서는 총 32개 단지, 2만4231가구(임대 제외)가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는 전체 분양예정 물량 4만9983가구(임대 제외)의 약 48.48%에 해당한다.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경기도 파주시에 ‘e편한세상 헤이리(1057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그 외 지역별로는 △경북 5곳, 5093가구 △경남 7곳, 4852가구 △충남 4곳, 3476가구 △충북 4곳, 2962가구 △전북 3곳, 2276가구 △전남 3곳, 2084가구 △강원 3곳, 1351가구 △울산 1곳, 835가구 △대구 1곳, 245가구 순이다.
비규제지역은 청약, 대출, 전매 등 각종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 또는 12개월 이상, 만 19세 이상이면 가구주뿐 아니라 가구원도 주택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1순위 자격이 되며 재당첨 제한이 없다.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규제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자금 마련 부담이 비교적 낮고, 계약 직후 또는 6개월 이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추첨제 물량도 상대적으로 많아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실제로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전용면적 85㎡형 이하 주택형은 전체 물량의 25%만 추첨제로 공급되는 반면, 비규제지역은 전용 85㎡형 이하 물량의 60%를 추첨제로 공급한다. 여기에 지난 7월 다주택자의 종부세 중과 폐지 등 다주택자 관련 세금 규제가 완화되면서 투자 수요의 관심도 높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규제지역이 더욱 큰 타격을 받고 있어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비규제지역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모습”이라며 “특히 분양이 드문 수도권 비규제지역을 비롯해 지난 6월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곳들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릴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