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홍동·진비빔면 선전에도 독주하는 ‘팔도 비빔면’…점유율 과반 넘어

입력 2022-09-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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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농심과의 점유율 격차 2배 이상
MZ세대 저격 마케팅 통해…올해 광고 모델로 배우 준호 발탁
‘팔도 비빔면 쉐이커’ 굿즈도 좋은 반응 얻어

▲팔도 비빔면 모델로 발탁된 배우 준호.  (사진제공=팔도)
▲팔도 비빔면 모델로 발탁된 배우 준호. (사진제공=팔도)

올해 비빔면 시장 경쟁에서 팔도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농심, 오뚜기의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에도 현재 50%가 넘는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다. 2위 농심과의 점유율 격차는 2배 이상이다. 최근 주요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13일 닐슨코리아 등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비빔면 시장에서 팔도 비빔면은 5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점유율 21%로 2위 농심 배홍동 비빔면과의 점유율 격차를 2배 이상 유지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3위 오뚜기 진비빔면 점유율 12.7%에 머물렀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판매 추세를 고려하면 지난달에도 팔도가 압도적인 선두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비빔면 시장 성수기인 여름(6~8월)에 압도적인 성과를 거둔 만큼 팔도는 남은 기간 별다른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시장 선두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빔면 시장에서 오랫동안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던 팔도는 한동안 위기감을 느꼈다. 작년부터 농심, 오뚜기가 비빔면 시장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농심은 ‘배홍동 비빔면’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배홍동 비빔면은 배, 홍고추, 동치미로 맛을 낸 비빔장을 앞세웠다. 여기에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민 MC인 유재석을 모델로 발탁했다. 그 결과 배홍동 비빔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8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오뚜기는 올해 진비빔면을 리뉴얼한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를 선보였다.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는 기존 진비빔면 소스에 없었던 배, 매실, 무 등을 추가해 풍미를 더했다. 중량은 기존 제품 대비 20% 늘렸다. 모델로는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서 활약한 배우 이선빈, 정은지, 한선화 등을 내세웠다.

농심, 오뚜기와의 경쟁에서 앞서고자 팔도는 MZ세대 저격 마케팅을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올해 광고 모델로 2030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준호를 발탁했다. 여기에다가 면과 소스를 넣어 섞을 수 있는 칵테일잔 ‘팔도 비빔면 쉐이커’ 굿즈를 출시했다. 팔도 비빔면 쉐이커는 출시 5분 만에 초도물량 100개가 전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올해 초에는 비빔면 컵 1.2버전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비빔면 컵 제품 양이 적어 아쉽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했다.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팔도는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정체된 라면 시장과 달리 비빔면 시장은 성장하고 있는 만큼 농심, 오뚜기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7억 원에서 2020년 1400억 원으로 약 2배 성장했다. 작년에는 1500억 원까지 커졌다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전체 라면 시장 성장이 주춤한 만큼 비빔면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팔도와 농심, 오뚜기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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