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범유행 이후 계속돼 온 실내마스크 의무 착용이 내년 봄께 해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올겨울 재유행을 마지막으로 범유행 이전으로의 일상 복귀를 타진할 때가 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강조하며 그 시기를 내년 봄으로 언급했다.
정 위원장은 “유럽에 가보니 실내에서 호흡기내과 의사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더라”라며 “한국도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그 시기가 내년 봄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치명률·위중증 등 환경 등을 봐가면서 언젠가는 (실내마스크 해제를) 건의할 것”이라며 “계절독감이 있을 올해 겨울을 지나 내년 봄부터는 다 같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계기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내 마스크와 격리 의무 해제에 대해 “이런 방역조치들이 감염을 차단하고 유행 안정세를 가져온다”며 “현재는 재유행 상황이므로, 재유행이 안정기에 접어들기 전에는 완화에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임 단장은 이어 “이후에 국내 유행상황이나 아니면 해외의 정책 동향 그리고 여러 가지 연구결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러 전문가들도 지금 당장은 이러한 의무를 완화하기에는 이르지만 충분히 검토에 들어가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에 더해 계절독감도 유행할 올해 겨울을 지나 내년 봄쯤이면 해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들이 나온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에 참여하는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내마스크, 확진자 격리는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며 “그 속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제 충분히 검토 가능한 단계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일률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보다는 마스크 착용 효과가 떨어지는 영역에서부터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식의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해 가을·겨울에 코로나19와 독감 유행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단하기 어려운데 지금 재유행이 소강상태라고 해서 해제하긴 섣부르다”고 전제한 뒤 “올해 겨울을 큰 문제 없이 지나간다면 내년 늦봄, 초여름쯤 해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코로나19와 다른 호흡기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이 일상적으로 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하는 의료체계를 올해 겨울에 충분히 점검한 이후 시기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