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대기업들 M&A에 15兆 투입…SK에코플랜트 1위

입력 2022-09-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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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M&A 투자액 증가세 지속
올 상반기 투자액 작년 연간 투자액 앞질러
SK에코플랜트 올해 M&A에 가장 많이 투자
공정위 지정 기업 중 SK그룹 3조 이상 투입

올해 상반기 국내 500대 기업이 인수·합병(M&A)에 15조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상반기 투자 금액은 지난 2019년, 2020년의 연간 투자액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2022년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53개 기업을 대상으로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87건의 M&A가 이뤄졌으며 투자 금액은 15조357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 금액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M&A 투자 금액은 2019년 연간 투자 금액(11조9611억 원)보다 3조746억 원(25.7%)이 많았다. 2020년 연간 투자 금액(12조6729억 원)과 비교해도 2조3628억 원(18.6%)이 늘어났다.

또 올 상반기 투자액은 지난해 연간 M&A 투자 금액(29조3263억 원)의 51.3% 수준에 해당한다. 작년 대형 딜인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문 인수(10조4124억 원)를 제외하면 79.5% 수준까지 높아진다.

CEO스코어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M&A를 통해 신규 사업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투자 금액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M&A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기업은 SK에코플랜트로 조사됐다. SK에코플랜트는 올 상반기 M&A에 2조598억 원(4건)을 사용했다.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올해 M&A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기업은 SK에코플랜트로 조사됐다. SK에코플랜트는 올 상반기 M&A에 2조598억 원(4건)을 사용했다.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기업별로 살펴보면 올해 M&A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기업은 SK에코플랜트로 2조598억 원(4건)을 사용했다. SK에코플랜트는 싱가포르의 전기·전자 폐기물기업인 TES를 1조3699억 원에 인수했다. 또 삼강엠앤티(3426억 원), 클렌코(2151억 원), 제이에이그린(1322억 원) 등도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에 이어 DL케미칼, 대한항공이 1조 원 이상 투입하며 톱3 자리를 차지했다. 투자 규모 2위인 DL케미칼은 고부가스페셜티제품 라인업 강화를 위해 미국의 화학회사인 크레이튼을 1조8643억 원에 인수했다. 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점이 올해로 연기되면서 M&A 투자 규모 3위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1조8000억 원을 집행했다.

이어 △CJ ENM(9337억 원) △현대백화점(8890억 원) △포스코인터내셔널(8011억 원) △고려아연(7661억 원) △LX인터내셔널(7021억 원) △SK하이닉스(5758억 원) △SK(4535억 원) 순이었다.

M&A 건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카카오로 13곳을 인수했으며 SK에코플랜트, LX인터내셔널, SK, 네이버가 각각 4곳을 인수하며 그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건설 및 건자재 기업의 M&A 투자 금액이 2조777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석유화학(2조5936억 원), 유통(2조5049억 원), 운송(1조8000억 원), 상사(1조5032억 원), 서비스(1조3541억 원)가 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76개 기업집단 기준으로 보면 SK그룹이 올해 상반기 10건의 M&A에 3조1004억 원을 투자해 가장 많은 금액을 사용했다. 이어 △DL그룹(1조8643억 원ㆍ1건) △한진그룹(1조8000억 원ㆍ1건) △포스코그룹(1조1068억 원ㆍ2건)도 1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한편 지난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대기업들의 M&A 진행 현황을 보면 총 447건으로 투자액은 66조9960억 원에 달했다. 여기서도 SK그룹이 19조6868억 원(42건)을 투입하며 M&A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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