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진단 어려운 ‘담도암’ 조기 발견 가능성 제시

입력 2022-09-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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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암 진단시 ‘협대역 내시경 기술 적용한 담도내시경 검사의 유용성’ 세계 최초 입증

순천향대부천병원 문종호 교수팀, 국제 학술지에 연구결과 발표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문종호 교수팀(왼쪽부터 조선화 간호사, 이윤나·문종호·신일상 교수, 송아리 간호사) (사진제공=순천향대 부천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문종호 교수팀(왼쪽부터 조선화 간호사, 이윤나·문종호·신일상 교수, 송아리 간호사) (사진제공=순천향대 부천병원)

국내 의료진이 ‘협대역 내시경 기술을 적용한 담도내시경 검사의 유용성’을 입증해 진단이 어려운 담도암 조기 발견 가능성을 제시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문종호 교수 연구팀(이윤나·신일상 교수)는 진단이 어려운 담도암의 조기 발견에 ‘협대역 내시경 기술을 적용한 담도내시경 검사’가 유용하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고 13일 밝혔다.

간에서 십이지장으로 연결되는 관인 ‘담도’는 소화를 돕는 담즙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담도는 매우 가늘고 우리 몸속 가장 깊숙한 곳에 있어 조기에 담도암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초기 증상이 없다 보니 많은 환자가 암이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되고 5년 생존율이 30%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매우 나쁜 암이다.

담도암을 조기 진단·치료하려면 담관 안쪽을 직접 관찰하는 담도내시경 검사가 효과적이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 기존 담도내시경 검사만으로는 담도암 진단을 내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진단이 불명확한 담도 협착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기존 일반 담도내시경 검사’와 ‘협대역 내시경 기술을 적용한 담도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진단 유용성을 비교했다.

‘협대역 내시경 기술(Narrow-Band Imaging, NBI)’은 기존 백색광 중 침투 길이가 짧은 청색광 영역을 상대적으로 강화해 내시경 영상을 재구성함으로써, 점막 표면과 미세혈관 구조의 관찰 능력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그동안 위암과 대장암의 조기 진단에 이용해왔다.

연구팀은 두 검사의 진단 유용성을 비교한 결과, ‘협대역 내시경 기술을 적용한 담도내시경 검사’가 기존 검사보다 더 정확하게 담도암을 진단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담도암의 표면 및 미세혈관 구조, 담도암과 정상 담도의 경계 등 조기 진단에 중요한 소견들을 매우 정확하게 감지했다.

연구책임자인 문종호 교수는 “진단이 어려웠던 담도암의 조기 감별에 ‘협대역 내시경 기술을 적용한 담도내시경 검사’의 유용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함으로써, 담도암을 더 빠르게 정확하게 진단하여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매우 의미 있는 연구 결과”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담도내시경 기술 연구와 발전을 통해 예후가 불량한 담도암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 사례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내시경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학술지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지(Gastrointestinal Endoscopy)’ 9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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