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2’ 19세 엄마 김다정, 안산 구마교회 피해자였다…“영상 착취물로 협박”

입력 2022-09-1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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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
▲(출처=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자란 ‘고딩 엄마’의 사연이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에서는 어린 시절 사이비 종교 시설에서 학대당한 김다정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김다정은 스튜디오에 등장해 “교복 한 번 입어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입어서 좋다”며 “저는 고딩엄빠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10대라고 하는 게 낫지 않나. 학교에 간 적이 없다”라는 말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김다정의 과거가 재연 드라마 형식으로 그려졌다. 김다정은 11년간 사이비 종교 시설에 갇혀 있다가 17살에 탈출하고, 사회에서 한 남성을 만나 임신, 출산해 엄마가 됐다. 그는 종교 시설 생활 기간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매일 일하며 노동 착취를 당했다. 그의 부모 역시 피해자였다. 매달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헌금을 내야 했고, 금액을 적게 내면 자녀에게 체벌이 가해졌다.

김다정이 종교단체에서 빠져나온 후 만난 남자친구도 전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끊지 않는 등 믿음직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남자친구는 김다정이 임신 사실을 알리자 “너는 여자애가 피임도 안 하냐”, “설마 나랑 결혼까지 하려고 했냐” 등 폭언을 했고, 김다정은 19세에 홀로 아이를 낳았다.

▲(출처=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
▲(출처=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

이어 3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다정의 일상이 공개됐다.

김다정은 아이 없이 홀로 집에서 기상했으며, 초인종이 울리자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폰을 통해 낯선 사람의 모습을 본 김다정은 방으로 피신했고, 가스 검침원임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다정은 “과거 종교 시설에서 받은 상처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게 어렵다”며 트라우마로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온종일 혼자 게임과 인터넷 서핑을 하던 김다정은 식사도 배달 음식으로 해결했다. 그는 “그동안 간호조무사 학원에 다녔으나, 3개월째 쉬고 있다”며 “아들 정우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저녁이 되자 김다정은 같은 종교 시설 출신 친구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김다정은 “당시 (종교 집단에서) 영상 착취물을 찍어서 보관했었다, ‘너희가 여길 나가면 인터넷에 퍼뜨린 거다’라고 협박했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때가 16살이었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사실 김다정은 과거 ‘미성년자 영상 착취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사이비 종교단체의 피해자였던 것.

▲(출처=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
▲(출처=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

김다정의 친구 역시 “엄마가 한 달에 2000만 원인 헌금을 못 내면, 내 얼굴에 인분을 바르는 체벌을 받았다”고 전해 충격을 더했다.

김다정은 “종교 시설을 좀 더 일찍 떠나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박재연 심리상담가는 “저항할 수 없는 상황에서 거부할 수 없는 대상에게 당한 모든 일은 그 사람의 책임이 아니다”며 “본인에게서 원인을 찾으려 할 텐데, ‘내가 저항할 수 없는 부분이었으니 나 자신을 비난하면 안 된다’고 자신에게 얘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후 김다정과 아들 정우의 일상이 공개됐다. 김다정은 무기력했던 평소와 달리 일찍 일어나 정우의 밥을 준비했다. 김다정은 아들의 심한 투정에도 끝까지 밥을 다 먹인 뒤, 정우가 태블릿 속 영상에 몰두한 사이 급하게 끼니를 때웠다.

식사를 끝낸 김다정은 태블릿을 치우려 했지만, 정우의 고집에 난감해했다. 결국 김다정은 물놀이를 좋아하는 정우를 데리고 인근 공원으로 갔다. 방심한 사이 정우를 잠깐 잃어버리는 등 혼자 육아하느라 고군분투하는 김다정의 모습에 MC들은 안타까워했다.

집으로 돌아온 김다정은 간호조무사 학원을 같이 다녔던 동기이자 육아 멘토인 지인의 방문에 반가워했다. 지인은 김다정에게 “주위 사람과 친해져라”는 팁을 건네며 “엄마가 밝아야 아이도 밝다”고 격려했다. 김다정은 “천천히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겠다”며 새 출발을 다짐했고, 이후 간호조무사 학원을 방문해 재등록 절차를 밟으며 MC들의 응원을 받았다.

한편 ‘고딩엄빠2’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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