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비자물가 충격에… 환율, 금융위기 이후 첫 1390원 돌파

입력 2022-09-1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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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원 돌파 시도 가능성

14일 원ㆍ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390원을 뚫었다. 우리 시간으로 이날 새벽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영향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38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1.2원 급등한 달러당 1394.8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9.4원 오른 1393.0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394원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8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8.0%보다 높았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전년 동월 대비 5.9%, 전월 대비 0.3%)보다 상승 폭을 늘렸고, 시장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6.0%, 전월 대비 0.3%)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물가가 정점을 찍었을 것이란 기대감이 꺾였고,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음 주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은 기정사실화됐으며, 일각에선 1.0%p 금리 인상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고물가 고착화 우려로 미국 단기채 금리가 급등하고 주식 급락 및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며 "다음 FOMC에서도 연준이 매파적일 것으로 보이며, 원ㆍ달러 환율은 1400원 돌파 시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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