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장비업계 어려울수록 '공격경영'

입력 2009-03-27 16:44 수정 2009-03-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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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메스·탑엔지니어링, 해외시장 개척...디엠에스, 풍력발전산업 진출

반도체ㆍLCD장비 업체들이 대형 제조사회들의 설비투자 축소로 인한 업황 악화를 헤쳐나가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및 LCD 장비 업체인 세메스는 올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납품비중이 70% 이상인 현 매출구조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세메스 관계자는 “진행 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는 단계”라면서도 “해외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서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세메스는 지난해 매출 4079억원을 기록한 국내 최대의 반도체 및 LCD 장비 전문업체다. 세메스가 올해 해외 시장 개척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김형문 사장이 새로운 사령탑을 맡은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올 초까지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에서 메모리영업을 담당했던 김 사장은 앞서 유럽, 중동 지역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마케팅 책임자인 해외 법인장을 거쳤다.

LCD장비 업체 탑엔지니어링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LED 사업 설명회’를 갖는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현재 LG이노텍과 LED장비 납품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 중인 알려졌다.

앞서 16일 탑엔지니어링은 미국 LED 장비업체 비엠알과 조인식을 갖고 기술을 도입에 나서고 있다. 비엠알은 한국계 미국 LED 장비업체로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 건식 식각장비 등 주요 LED 장비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탑엔지니어링 김원남 사장은 “비엠알과의 기술도입 조인식을 통해 LED 장비사업 추진의 본격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며 "일본 알박(ULVAC) 등 세계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LED 장비업체들을 기술력으로 앞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 LCD장비업체인 디엠에스는 올해 풍력발전설비 제조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애초 디엠에스는 독일 업체로부터 풍력발전기 완성품을 구매해 김천풍력발전에 납품하는 구매대행을 진행해 왔지만 전기사업자 인허가 지연 및 유로화 환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져 최근 직접 제조ㆍ판매로 선회했다.

디엠에스 관계자는 “해외 업체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풍력발전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할 계획”이라며 성장성이 있는 풍력발전설비 제조업체 사업은 불황기 극복의 해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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