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경영 시대] 글로벌 공급망 붕괴, 로봇으로 극복한다

입력 2022-09-1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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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붕괴 핵심, 임금 갈등서 비롯된 인력난
갈등·비용 문제 한 번에 해결 대안으로 로봇 떠올라
이동 경로 최적화 지능형 카트 로봇, 무인 트럭, 배달 드론 등

▲로커스봇이 물류 창고 내에서 이동하고 있다. 출처 로커스로보틱스 웹사이트 동영상 캡처
▲로커스봇이 물류 창고 내에서 이동하고 있다. 출처 로커스로보틱스 웹사이트 동영상 캡처
글로벌 공급망 붕괴가 세계 경제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로봇을 비롯한 자동화 기술로 이를 극복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나오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물류 박람회 ‘홈 딜리버리 월드(Home Delivery World·HDW)’에서 기업들이 로봇을 통한 비용 절감과 일정 최적화, 인력난 해소 기술 등을 선보였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의 핵심은 인력난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고용주와 직원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직원들은 공급망 붕괴가 초래한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고용주들은 인력난과 더불어 부품, 원자재 가격, 운임 상승 등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는 사이 인력 공백이 커졌다.

사람들이 기피하는 육체노동을 자동화 기술로 대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스티브 비셀리 펜실베이니아대 경제사회학자는 “트럭 운송업에서 사람들이 떠나는 건 트럭 운전이 매력적인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임금 갈등만을 지적하는 건 전형적인 업계 수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각종 무인트럭과 드론 등 첨단 기술이 인력난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 가틱은 HDW에서 무인배달 차량 선보였다. 가틱의 무인배달 차량 30대는 이미 텍사스, 루이지애나, 아칸소주 등지에서 상품 운송에 사용되고 있다. 드론업체인 집라인은 월마트 매장에서 드론으로 제품을 픽업한 후 고객 집 뒤뜰에 내려놓는 동영상을 보여줬다. 또 다른 드론업체 드론업은 올해 말까지 텍사스, 아칸소, 플로리다주의 월마트 매장 30곳에서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홍보했다.

전문가들은 사람과 달리 로봇은 필요에 따라 쉽게 규모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멜리사 발렌타인 로커스 소매 글로벌 어카운트 담당 이사는 “로봇은 필요에 따라 규모를 키울 수도, 줄일 수도 있기 때문에 임시로 직원을 고용하고 또 훈련시키는 비용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로봇 설비는 수시로 바뀌는 예산에 맞게 조정이 가능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로커스는 전 세계적으로 200개 창고에 지능형 자율이동로봇(AMR)인 로커스봇을 공급했다. 로커스봇은 이동 경로 최적화 등의 기능을 갖춘 로봇 카트다. 다만 로커스는 인력난에 대한 해결책으로 로봇을 제시하면서도 동시에 자사 로봇이 작업자 대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보완하려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고 NYT는 설명했다. 네이선 레이 앨버슨스 유통 센터 운영 책임자는 “로봇은 카트를 미는 일처럼 고된 육체노동을 대신하지 않느냐”며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기 위한 게 아니라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 될수록 로봇, 자동화가 멋진 일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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