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세대 "우리도 싸이질 한다!"

입력 2009-03-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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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사용자 5년만에 50배 증가

싸이월드와 무관할 것으로 여겨지던 노년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실버 인구 자체 증가와 인터넷 활성화가 주요 요인이다.

방명록 작성, 댓글달기, 사진보기 등 간단한 기능 사용자가 많지만 의외로 도토리 선물하기, 노래 조르기와 같은 고난위도의 기능을 사용하는 이용자들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SK커뮤니케이션즈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싸이월드 전체 회원수 2300만명 가운데 50대 이상은 195만명(8.4%)에 달한다.

2004년 1월말 3만8000명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만에 50배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싸이월드 50대 이상 사용자들이 말하는 사용 이유는 ▲떨어져있는 자식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손자손녀 사진을 보기 위해 ▲시간제약이 없고 요금이 들지 않아서 등 이다.

서울 방이동 김송자(여. 59)씨는 "최초 회원가입 당시에는 기초적인 사용만 가능했지만 지금은 선물 받은 도토리로 노래 선물도 할 줄 알게돼 신기하다"고 말했다.

SK컴즈 관계자는 "노년층 자체 인구 증가와 함께 인터넷 대중화가 큰 역할을 했다"며 "특히 독거 노인 세대 증가도 노년 사용자 증가의 한 요인"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싸이월드 사진첩에서 해결하는 노년 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추세다.

경상북도 칠곡군에 거주하는 하순희(여, 54)씨는 "외국에 있는 아들 얼굴도 자주 보고 정보교환을 하기 위해 싸이월드에 가입했다"며 "전화 통화는 불가능 할 수 있지만 싸이월드는 시간 제약 없이 언제나 이용가능한 점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SK컴즈측이 제공한 2009년 3월말 현재 50대 이상 싸이월드 이용자수는 총 195만명이다.

이중 50대 143만9000명, 60대 37만5000명, 70대 11만2000명이다. 특히 80대 이상 사용자수는 2만2000명에 달해 눈길을 끈다.

싸이월드 50대 이용자 남녀 성비는 55:45로 남성이 많다.

인터넷 사용자가 늘고 시공을 초월한 인터넷서비스 환경이 발전하면서 사용자의 연령대 경계는 갈수록 모호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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