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격차 더 벌렸지만…삼성전자 3분기 실적 ‘주춤’ 전망

입력 2022-09-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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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수요 둔화로 메모리반도체 가격↓
2분기 실적 견인했던 DS 타격받을 듯
올 하반기 세계 반도체 1위 자리 위협
탄력적 투자ㆍ재고 조절 등 전략 검토

▲서초동 삼성 사옥. (연합뉴스)
▲서초동 삼성 사옥. (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반도체 업황 둔화로 지난 분기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추정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약 79조8000억 원, 영업이익 약 11조8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액은 지난 2분기보다 3.3%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16% 줄어든 수치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둔화의 주된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라며 “올해 3분기부터 하이퍼스케일러(구글, 페이스북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의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가 본격화되고 있어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계 반도체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2위인 인텔과의 격차를 더 벌리며 선두를 유지 중이지만 업황 둔화를 피하긴 어렵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203억 달러(약 28조2170억 원)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분기 12.5%에서 12.8%로 0.3%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인텔은 올해 1분기 11.1%에서 2분기 9.4%로 하락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업계에서는 올 3분기 실적부터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하락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불황이 깊어지면서 하반기에는 파운드리(위탁생산) 업계 1위인 대만 TSMC에 세계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 3분기에는 메모리반도체 가격하락과 글로별 경기 둔화로 인한 IT(정보통신) 세트 수요 부진이 예상돼 D램의 출하량이 3% 감소하고 평균판매가격(ASP)도 17% 하락할 전망이다. 또 메모리반도체 다운 사이클(하락 주기) 심화로 올해와 내년 D램 가격 추정을 각각 기존의 -7%, -8%에서 -9%, -12%로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에서 DS(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도 큰 타격이 예상되는 이유다. 지난 2분기 매출(약 77조 원) 중 전체 사업부 가운데 DS는 36%를 차지했으며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70%(9조9800억 원)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매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곳은 수익성 악화, 재고 증가 등으로 타격이 조금 더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고자 재고를 활용해 유연하게 제품을 공급하고, 설비투자 계획은 탄력적으로 재검토한다는 전략이다. 또 고부가·고용량 중심 포트폴리오 운영, 첨단 공정·신규 응용처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DS부문장)은 지난 7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최근 시장이 급격히 변화하다 보니 미리 준비하고 대응하기보다 시장 변화가 생겼을 때 가장 빨리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업황이 좋진 않지만 시장의 변화를 항상 주시하며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 사장은 “5~10년 전보다 현재 경쟁사와의 기술격차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연구개발(R&D), 신규 팹(공장) 투자를 포함해 개발에 더 많은 사람과 자원을 투자해 기술격차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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