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7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KTF와의 합병계약과 정관변경 등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또 KT는 이날 정관을 바꿔 기존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변경했다.
이석채 회장은 "합병을 찬성해준 데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제하고 "앞으로 KT와 KTF의 합병을 기반으로 주주 가치와 고객만족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합병 KT는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 분야에서 지금보다 더 큰 이익을 내야 한다"며 "전쟁을 치른다는 각오로 직원들이 진정한 주인의식을 갖고 기업 간의 전쟁에 맞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또 "3세대 이동통신과 와이브로를 통해 자동차나 공장의 배출가스를 통제하거나 원격제어하는 등의 융합 서비스를 준비중"이라며 "이 같은 융합 서비스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 체제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KT는 조만간 회사 구조를 사내회사인 CIC(Company In Company) 체제로 전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KT는 이 회장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인고객부문(이동통신), 기업고객부문(법인영업), 홈고객부문(소매영업) 등 3개 CIC(회사 내 회사)체제로 개편한다.
기업고객부문은 이상훈 부사장이, 홈고객부문은 노태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을 예정이고 이동통신사업을 관장할 개인고객부문 CIC 사장은 확정되지 않았다.
합병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도 무리없이 끝날 전망이다.
26일 증권예탁결제원의 최종 집계에 따르면 합병 반대의사를 통지한 주식수는 KT가 1940만주(총 주식수 대비 7.1%), KTF가 1479만주(총 주식수 대비 7.9%)다.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KT는 약 7477억원, KTF는 약 4330억원으로 합계 금액이 양사가 당초 합병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한도로 설정한 1조7000억원 보다 낮은 금액이다.
주총이라는 마지막 고개를 넘은 KT는 합병 작업에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KT는 합병 법인 출범에 앞서 다음달 중순 유선서비스 통합브랜드인 '쿡(QOOK)'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부터 통신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KT와 KTF의 합병 절차는 다음 달 중순 주식매수청구기간이 끝나는대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