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우스’ 종영 후 쏟아진 혹평…‘방사능 수영장’ 엔딩에 의아함까지

입력 2022-09-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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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빅마우스’)
▲(출처=MBC ‘빅마우스’)
‘빅마우스’ 종영과 동시에 시청자들의 원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 15회 동안 펼쳐졌던 사건들은 봉합되지 않았으며, 납득하기 어려운 캐릭터 설정도 있었다. 흑백화면을 통해 빠르게 지나간 이야기는 ‘처리’에 급급한 제작진의 심정을 그대로 비추는 듯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 마지막 회에서는 박창호(이종석 분)과 고미호(임윤아 분)가 최도하(김주헌 분)를 제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구천시장 출마 토론 방송에서 박창호는 50억 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거짓 증언으로 위기에 몰릴 뻔했지만, 고미호가 직접 등장해 자신이 NK화학의 방사능 피해자라고 증언하며 판을 뒤집었다. 자신이 림프종 말기 환자라고 고백한 고미호는 NK화학이 방사능 폐수를 몰래 배출했다고 폭로했다.

여기에 최도하 고발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박창호의 당선 가능성이 커졌지만,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최도하가 끝내 시장 자리를 차지했다. 고미호는 투병 중 점점 쇠약해졌고, 박창호의 승리를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박창호는 고미호의 죽음에서 눈물을 흘리지 못할 만큼 참담한 심정을 느꼈다. 이후 박창호는 최도하가 평소 자주 찾는 수영장 물을 방사능 오염수로 가득 채우며 복수에 나섰다. 최도하는 피를 토하며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방송 말미, 박창호는 “좋은 빅마우스가 됐으면 좋겠다”는 고미호의 말을 떠올리며 새로운 삶을 다짐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결말에 불만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남편 박창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미호의 모습이 신선함을 자아내며 작품의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는데도, 병을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는 점이 박창호의 서사를 강조해주는 데 그치는 ‘도구’가 됐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장혜진(홍지희 분) 역시 한재호(이유준 분)에게 살해당한 후 실종 처리로 사라지며 소모적인 인물로 사용됐다.

최도하에 대한 박창호의 복수 방식도 의아하다. 박창호는 수영장을 오염수로 채우며 최도하를 ‘살해’했다. 그간 박창호가 보여왔던 ‘법을 통한 심판’ 정신은 온데간데없었다.

최도하의 죽음 이후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방식은 졸속에 가까웠다. 정신병원에 갇혔다가 구출된 현주희는 법정에 증인으로 서서 논문의 진실을 밝히고 NK화학의 실체를 폭로했다. 최도하가 생전 숨겨뒀던 금괴와 논문 원본은 몰수됐고, 많은 사람에게 권력을 휘둘러온 공지훈(양경원 분)은 우정그룹의 대표이사가 됐다. 이를 포함한 수 개의 이야기는 흑백화면으로 순식간에 흘러가며 벅찬 호흡을 보였다.

▲(출처=MBC ‘빅마우스’)
▲(출처=MBC ‘빅마우스’)
‘빅마우스’의 중심에는 희대의 사기꾼, 빅마우스 정체에 대한 ‘추리 게임’이 있다. 시청자들은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전개 속에서 빅마우스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몰두했다. 11회에서 박창호의 교도소 친구, 노박(양형욱 분)이 빅마우스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곧 그가 폭탄 사고로 갑작스레 사망하며 허탈함만을 안겼다.

그간 ‘빅마우스’는 이종석, 임윤아 등 배우들의 열연, 감각적 연출, 긴장감 넘치는 서사로 인기를 끌었다. 마지막 회에서는 시청률 13.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지만, 많은 중심 사건과 인물들이 허무한 결말을 맞이하며 ‘용두사미’라는 아쉬움 섞인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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