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 제조업체 중앙디앤엠이 현금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금 수혈을 꾀하고 있으나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이 회사는 4년 연속 영업손실에 따른 관리종목에 이어 올해에도 적자가 계속돼 퇴출 위기에도 직면해 있다.
중앙디앤엠은 1999년 설립된 업체로 PVC 제품과 건축자재의 제조, 분양대행사업, 통신기기 및 장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통신기기 및 용역 사업에서 전체 매출 중 45%가량, PVC 제조 등에서 34%, 나머지 21%는 LED 및 시스템 조명장치 사업에서 발생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중앙디앤엠은 현재 40억 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자로는 최대주주인 에이치에프네트웍스가 참여했다. 주당 728원씩 550만 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회사로서는 자금 유치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증자는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최초 증자를 결정한 것은 5월 말로 납입일은 7월 15일이었으나 이를 하루 앞두고 8월 16일로 연기했다. 변경된 납입일이 다가왔으나 한 달 뒤로 재차 연기했으며 최근에는 11월 16일로 재차 연기한 상태다.
증자와는 별도로 중앙디앤엠은 CB 발행을 통한 운영자금 조달도 병행 추진 중이나 이마저도 납입일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회사는 앞서 2월 카일룸파트너스를 대상으로 50억 원의 CB(11회차)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전환가액 604원에 표면과 만기이자가 각각 3%인 채권이다.
하지만 납입일은 4월에서 5월, 7월, 8월 말로 줄곧 연기됐으며 마지막으로 정정된 것이 10월 25일이다. 사채권자 역시 카일룸파트너스에서 클라우스홀딩스, 지에스엠홀딩스 등으로 변경된 상태다.
증자와 CB 발행이 연기되는 사이 중앙디앤엠이 보유한 현금 보유액은 말라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중앙디앤엠의 연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6억 원에 그친다. 1분기 148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20억 원가량 급감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1분기 145억 원에서 반기 말 24억 원으로 비슷하게 줄었다. 지난 5월 초 관계사인 상지카일룸에 100억 원을 대여해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앙디앤엠은 운영자금 조달 외에도 흑자전환 등 정상화도 시급하다. 회사는 2018년부터 4년 연속 별도 영업손실이 발생해 올해 초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태다. 올해도 적자를 이어가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된다. 회사는 부동산 용역대행 사업과 통신 기기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올해 분기별 실적을 보면 1분기 12억 원의 적자를 냈으며, 2분기는 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성공해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채권자의 납입 지연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정확한 내용 전달은 되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투자 재원 조달이 원활하지 않으니 그런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5년 연속 적자에 따른 퇴출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 결산이 집계되지 않아 정확하지 않으나 분기 실적은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아무래도 매출, 이익구조라는 게 사전에 확정되는 게 아니다 보니 변동도 있고, 일단 잘 될 거로 예상은 하지만 지나봐야 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