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백신 공급되는데…K백신 설 자리 있을까?

입력 2022-09-19 16:22 수정 2022-09-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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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접종 범위가 3·4차 접종까지 확대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 예방접종실에 관련 백신 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국산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접종 범위가 3·4차 접종까지 확대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 예방접종실에 관련 백신 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접종률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기초접종(1·2차)만 가능했던 스카이코비원 접종 범위를 추가접종(3·4차)까지 확대했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의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된 만큼 스카이코비원 접종이 눈에 띄게 증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스카이코비원 누적 접종자는 57명에 그친다. 지난 5일 접종을 시작해 2주일 동안 사용된 백신이 초도물량 60만9000회분의 0.0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접종 예약은 1차와 2차를 모두 합쳐 114건에 불과하다.

스카이코비원의 접종 및 예약 건수가 저조한 가운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부터 스카이코비원을 추가접종에도 쓸 수 있도록 했다. 추가 연구에서 현재 유행하는 변이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고, 심각한 이상반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연구에 따르면 기존 백신의 기초접종군의 경우 BA.1과 BA.5에 대해 각각 51.9배, 28.2배 항체가가 증가했는데, 스카이코비원의 경우 BA.1에 대해 71.6배 증가했다. 추가접종 후 심각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접종 부위 통증과 피로, 근육통 등 일반적인 경증 이상 반응이 확인됐다.

다만 여전히 추가접종의 우선 권고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이다. 스카이코비원의 추가접종에 관한 연구 규모가 작고 아직 일부 결과만 도출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스카이코비원은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체내에 주입해 항체를 생성하는 전통적인 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개발됐다. 자궁경부암 백신이나 B형 간염 백신 등 기존 백신에 많이 사용되던 방식으로 mRNA 백신보다 안전성이 확인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백신 기초접종률이 97%를 넘는 현 상황에서는 접종 대상자 자체가 선구매 물량(1000만 회분)에 크게 못 미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19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한사랑김경희 소아청소년내과에서 스카이코비원으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19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한사랑김경희 소아청소년내과에서 스카이코비원으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정부는 스카이코비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임상 최종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접종 대상자를 확대하는 강수를 뒀지만, 기대만큼 접종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8세 이상의 3차 접종률은 75.1%, 4차 접종률은 16.6%로 추가접종의 여지는 있으나 다음 달이면 오미크론 대응 백신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모더나가 개발한 2가 백신 '모더나스파이크박스2주' 81만 회분을 국가출하승인했다.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우한주)와 오미크론 변이(BA.1)에 대해 표면항원을 발현하는 mRNA 백신으로, 10월부터 시작되는 동절기 접종에 활용된다.

식약처는 화이자가 개발한 2가 백신의 품목허가 절차도 진행 중이다. 또한,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4와 BA.5에 대응하는 화이자 백신의 사전검토에도 착수했다.

정부는 △요양병원·시설 및 그와 유사한 시설의 환자와 종사자, 면역저하자, 60세 이상 고령층 △50대와 기저질환자, 보건의료인, 군 및 입영장병·교정시설 등 집단시설에 속한 사람을 우선순위로 2가 백신을 접종하도록 할 방침이다. 2가 백신에 대한 세부 접종 계획은 이번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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