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덩치 큰 삼성전자 카카오보다 낫네

입력 2022-09-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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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국내 증시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환율 상승에도 국내 수출 기업들의 달러 판매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원화 경쟁력이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달간(7월 19일~9월 19일)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56%, 1.33% 상승한 반면, 코스피 대형주(-1.21%) 홀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0.75%)과 비교하면 중·소형주의 수익률은 돋보였다.

대형주의 하락폭은 시가총액 규모가 클수록 크게 나타났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200지수는 2.52%, 코스피 100지수와 코스피 50지수는 모두 3.02% 떨어졌다.

기간을 확대해보면 대형주 약세는 올해 상반기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이 기간(1월 3일~9월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대형주는 20.06% 하락해, 코스피 중형주(-17.21%), 코스피 소형주(-12.76%)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반도체 업종 등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실적 하향 조정이 지속되는 '역실적 장세'가 전개되면서 코스피 대형주들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상승에도 수출 기업이 충분한 수요로 달러 판매 가격을 유지한다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수출 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을 고점으로 하락 중이며, 지난 7월에는 3%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재고 수준도 큰 폭으로 늘어 향후 할인 판매, 자산 상각 등 재고 처리에 따라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판가 경쟁력 하락도 부담이다. 퀀트와이즈와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재고 수준은 타 업종대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향후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이익 하향치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역성장 국면에서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하는 중소형주 위주의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IBK투자증권은 "지수와 무관하게 소형주 강세가 발생하고 있다. 소형주 상승을 주도하는 업종은 태양광, 2차전지, 방산주, 원자력 기업들로 해당 업종은 유럽 에너지 공급망, 군사력 증강에 따른 설비투자(CAPEX) 기업들로 에너지 가격 성수기인 내년 1분기까지 이슈가 지속될 헤지 전략으로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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