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최상우 오픈워터인베 대표 “투자업은 결국 사람, 투자사 꿈에 희망 걸어”

입력 2022-09-19 16:17 수정 2022-09-1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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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운영 두나무에 투자, 대기업 성장으로 성공 거둬

▲최상우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대표가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최상우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대표가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결국 투자업 자체는 사람이 전부입니다. 진심이 느껴지는 스타트업 대표 분들은 사업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생각이 있습니다. 고민의 깊이가 다르고 말에도 막힘이 없습니다. 저희도 이분들과 함께 커나가고 싶은 간절함, 절실함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국내 벤처캐피털(VC)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의 최상우 대표<사진>는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진행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삼정회계법인에서 6년간 해오던 회계사 일을 그만두고 2017년부터 투자업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VC 투자는 무엇보다 초창기 기업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이 중요하다. ‘투자의 물꼬를 튼다’는 뜻을 가진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를 사명으로 내건 이유다. 물꼬를 터 선두로 나아가게 되면 그때부터 노의 힘으로 갈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를 지적하는 일보다는 누군가를 돕고 꿈을 함께 하며 큰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투자업에 나선 뒤 둘째 분유를 먹이는 내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정도”로 바빴던 그는 이젠 40~50개 가량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벤처캐피털을 만들어 냈다.

최 대표는 초창기 VC 업계에서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가 규모를 키울 수 있었던 강점으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빠른 의사결정’을 꼽았다.

그는 “구성원들끼리 합의가 됐을때 의사결정을 빠르게 한 케이스가 많다”며 “투자사가 빠르게 돈을 받고 비즈니스에 집중하도록 하는 게 오히려 이득이라고 생각, 투자할만하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는 투자사에 자금 납입을 빠르게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대한 투자가 대표 사례다. 두나무는 당시 연매출이 지금 월 매출의 20% 수준에 불과했지만 최 대표를 비롯한 구성원들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렸다.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1월 두나무에 투자했는데 논의를 시작한 지 불과 두달여만이었다.

최 대표는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지만 치열한 논의 끝에 진행하게됐다”며 “코인 산업에 대한 가능성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결국 두나무는 지난 4월 자산 총액 10조 원을 돌파, 최근 국내 재벌 대기업에 이름 올린 유일한 스타트업이 됐다.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의 다음 발걸음은 메타버스, 콘텐츠, 블록체인으로 향할 전망이다. 아울러 최 대표는 내부 구성원들과 핀테크 관련 스터디도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앞으로 더 큰 파도가 오는 곳은 기존 산업이 아닐 수 있겠다고 보고 있다”며 “메타버스는 아직 당장은 위축된 단계이긴 하나 미래에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최근에는 핀테크 영역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글로벌 금리인상으로 인한 긴축 기조가 매크로 환경 위축으로 이어진 만큼, 투자 계획은 좀 더 신중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매크로 환경이 금리 인상으로 위축돼 지금은 보수적으로 접근하자는 생각이 많은 구간”이라며 “다른 하우스들도 투자심의위원회와 IR 횟수가 많이 줄었고, 대형 VC는 굳이 공격적으로 투자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궁극적으로 투자금이 커지면 꿈과 희망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아이디어를 키워 국제적으로도 의미있는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시가총액 1위가 언제까지 같은 기업이 아닐 수 있는 만큼, 지표가 바뀔 때 ‘우리가 투자사였다’는 유의미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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