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글로벌 500' 에너지 기업 77개…우리나라 기업 '3개뿐'

입력 2022-09-20 11:00 수정 2022-09-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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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금융과 매출 1위 다퉈…에너지 기업 집중 육성해야"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에너지 관련 기업이 금융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에너지 분야에 속한 한국 기업 수와 매출액 순위 등이 낮은 만큼 적극적으로 관련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일 ‘2022 포천 글로벌 500’(이하 글로벌 500)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에너지 분야의 기업들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500 기업 중 에너지 기업은 26개국 77개 기업으로 금융(111개)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업이 분포해 있다. 에너지 분야 기업이 글로벌 500대 기업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2021년 매출액 기준)은 19.4%로, 총 21개 섹터 중 금융과 더불어 가장 크다.

에너지 분야 기업 중 국가별로는 중국 기업이 18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이 11개, 영국, 프랑스, 인도, 독일이 각각 4개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국가전망유한공사(매출액 4606억 달러, 1위),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4117억 달러, 2위), 시노펙(4013억 달러, 3위) 등 에너지 기업 매출액 1~3위를 모두 보유했다.

우리나라는 3개 기업이 순위에 올랐으며 SK(27위, 881억 달러), 한국전력(45위, 524억 달러), GS칼텍스(75위, 302억 달러) 순이었다.

에너지 분야에서 각국의 매출액 규모(합계)를 살펴보면 중국이 2조2610억 달러로 전체의 약 3분의 1을 차지(30.8%)하고 있으며 미국은 2위로 1조787억 달러(14.7%)로 나타났다. 이어 영국(7.4%), 프랑스(5.5%) 순이었다. 에너지 분야의 양대 선도국인 중국과 미국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45.5%)을 차지했다. 한국은 2.3%를 차지하면서 13번째에 올랐다.

국가별로 에너지 기업들의 전체 매출액 합계를 기업 수로 나눈 국가별 1개 기업당 평균 매출액을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4004억 달러로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람코 1개 사가 달성하고 있는 매출액이다. 한국의 1개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569억 달러로 19위에 랭크됐다. 에너지 분야에서 1개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953억 달러로 한국보다 약 1.7배 높은 수준이다.

전경련은 "우리나라 에너지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더 누릴 수 있도록 체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500 에너지 분야는 세부적으로 석유정제(30개사), 자원개발(19개사), 유틸리티(12개사), 에너지(12개사), 파이프라인(4개사) 등의 하위 산업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들 산업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에너지 안보에 필수적인 분야이다.

특히 세부 산업군 중 자원개발은 에너지 분야 내 5개 하위 산업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산업으로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11.1%로 나타나 에너지 분야 전체(6.6%)의 약 1.7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 10개 국가 19개 기업이 포함된 자원개발 산업에는 중국 기업이 9개, 영국 2개, 사우디아라비아 1개 순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기업은 포함돼 있지 않다.

전경련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포천 글로벌 500을 살펴보면, 에너지 분야는 금융과 함께 매출 1위를 다투는 중요한 분야”라며 “세계 각국이 자원·에너지 안보에 힘을 쏟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도 에너지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분야 중 특히 자원개발 산업의 수익성이 높은 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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