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올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경쟁률 격차가 최근 3년 동안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종로학원이 전국 4년제 일반대학 228곳 가운데 208곳의 수시 원서접수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권 대학 경쟁률은 16.9대 1로 지난해 16.0대 1보다 상승했다. 이에 비해 비수도권 대학은 5.7대 1로 지난해 6.0대 1에서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경쟁률 격차를 비교해보면 △2021학년도 9.0대 1 △2022학년도 10.0대 1 △2023학년도 11.1대 1로 점차 벌어졌다.
지원자 수도 서울·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이 엇갈렸다. 서울권과 수도권 지원자 수는 각각 전년도보다 2만3163명, 9636명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은 3만1458명 감소했다.
경쟁률이 6대 1에 미치지 못하는 대학은 총 96개 대학으로 집계됐다. 수시 지원 횟수가 총 6회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경쟁률이 6대 1을 밑돌면 이는 '사실상 미달'로 간주된다. 이 가운데 비수도권 대학이 77곳(80.2%)을 차지했다. 비수도권 대학에서 경쟁률이 6대 1에 못 미치는 대학은 전년도 72곳에서 올해 77곳으로 증가했다.
전국 최고 경쟁률은 모두 서울 소재 대학이 차지했다. 전국 1위는 29.07대 1을 기록한 중앙대가 차지했고, 성균관대(28.53대 1), 경희대(27.3대 1), 서강대(27.15대 1), 한양대(26.43대 1)가 나란히 2~5위를 차지했다.
반면 비수도권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경북대는 16.24대 1을 기록해 서울권 상위 대학과 차이가 있었다. 뒤이어 부산대(13.53대 1), 충북대(9.59대 1)와 같은 지방 거점국립대학과 연세대 미래캠퍼스(10.79대 1), 고려대 세종캠퍼스(9.27대 1) 등 주요대 제2캠퍼스에 지원자가 집중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 6회 지원을 감안하면 지방권 소재 대학들의 평균 경쟁률은 미달 상태로 재돌입했고, 서울권과 지방권 수시 경쟁률 격차는 확대돼 3년 연속 커지는 상황"이라며 "의약계열 지역인재 40% 선발의무, 지방대 육성 정책에도 불구하고 정책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