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청약 찬바람에 인천도 된서리…896가구 청약에 27가구만 신청

입력 2022-09-20 15:38 수정 2022-09-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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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이 하향세로 접어들면서 ‘민간 사전청약’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신청받았던 민간 사전청약 단지들도 줄줄이 미달 행진을 하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청약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가 강해진데다 높게 책정된 분양가에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인천 영종지구 ‘제일풍경채 영종국제도시 A16BL’는 지난달 일반분양 사전청약 접수결과 전체 1212가구 모집에 408건만 접수되면서 전 타입 모두 미달됐다. 전용면적 84㎡A형은 745가구가, 전용 84㎡B형은 59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일반분양에 앞서 신청받았던 특별공급 역시 896가구를 공급했지만 27명만 청약에 나서면서 청약률이 3%대로 저조했다. 추첨제로 선발해 통상적으로 경쟁률이 높은 생애최초의 경우도 227가구 모집에 단 14건 접수에 그치면서 식어버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같은 달 인근 지역에서 분양에 나선 ‘영종하늘도시 A41BL 한신더휴’ 역시 대거 분양 미달 물량이 나왔다. 이 단지는 전체 342가구를 모집했는데 159명만 청약 통장을 던지면서 절반 이상이 미달했다.

민간 사전청약 결과가 시들한 건 영종국제도시뿐만이 아니다. 충북 괴산군 ‘괴산미니복합타운 A2BL 대광로제비앙’도 지난달 사전청약을 받은 결과 일반공급 346가구 모집에 21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0.16대 1에 그쳤다.

민간 사전청약은 공공택지에서 공급하는 민간 분양주택에 대해 본 청약에 앞서 1~2년 조기 공급하는 제도다. 정부가 주택공급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전체 공급물량의 37%가 일반공급으로 배정되고, 나머지 63%는 신혼부부(20%), 생애최초(20%), 다자녀(10%) 등 특별공급으로 공급된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이처럼 최근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조정세로 접어들면서 분양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대 1로, 전년 동기 18.2대 1 대비 하락했다. 경쟁률 낙폭은 수도권에서 더 크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경쟁률은 13.1대 1로, 지난해 상반기(30대 1)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최근 민간 사전청약 단지들은 분양가도 비교적 높게 책정돼 현재 부동산 하락장에서 구매력이 더 떨어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제일풍경채 영종국제도시 A16BL 전용 84㎡A·B형 분양가는 4억9000만 원대로 책정됐다. 인근에서 지난해 12월 분양한 ‘인천 영종하늘도시 A25BL 대성베르힐’ 같은 평형이 4억1000만~4억2000만 원대로 책정된 것과 비교하면 7000만~8000만 원 가량 높게 책정된 것이다. 더구나 사전청약인 만큼 실제 입주일도 1년 넘게 늦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인천 영종국제도시의 경우 지난해에는 분양가가 4억 원대였는데 지금 나온 사전청약 물량은 5억 원에 가까워 마진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사람들이 청약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아울러 사전청약 시점과 본청약 시점 간 기간도 길다 보니 매력이 더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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