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끝났다” 바이든 발언에 백신 제조사 시총 100억 달러 증발

입력 2022-09-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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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모더나 등 주요 백신 제조사 주가 급락
전문가들, 겨울철 경계 필요성 등 이유로 반박
바이든 발언 시기상조였다는 비판도

▲모더나와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AP연합뉴스
▲모더나와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AP연합뉴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종식을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주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00억 달러(약 14조 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모더나와 바이오엔테크, 노바백스 주가는 장중 최대 9% 급락했다. 이후 소폭 반등했지만, 최종적으로는 각각 7.14%, 8.60%, 6.51% 하락했다. 화이자 주가도 장 초반 2% 넘게 하락하다가 1%대 하락했다.

FT는 이렇게 빠져나간 시총만 100억 달러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S&P500지수가 0.69%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이들 종목은 눈에 띄게 부진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팬데믹이 끝났다고 단언하면서 백신 제조사들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탓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CBS 시사프로그램 ‘60분’과의 전날 인터뷰에서 “우린 여전히 코로나19 문제를 겪고 있고 많은 작업을 하고 있지만, 팬데믹은 끝났다”고 단언했다.

지난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팬데믹 종식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밝힌 데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팬데믹 종식을 선언하자 바이오 투자자들은 흔들렸다.

BMO캐피털의 에반 사이거먼 애널리스트는 “백신 관련주 하락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오미크론 변이를 막기 위한 새로운 백신에 대한 우려, 거시 경제 전망 등에 의해 주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코로나19 영향력이 여전한 만큼 백신이 앞으로도 계속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프리스의 로저 송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는 여전히 위협적이며 겨울이 다가오면서 새로운 경계가 필요해졌다”며 “코로나19 백신의 미국 판매는 연간 약 50억 달러 수준인 독감 예방주사처럼 일반적인 백신 시장과 비슷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시기상조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스크립스중개과학연구소의 에릭 토폴 설립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새 2가 백신 부스터를 지나치게 신뢰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백악관 측은 바이든 대통령 인터뷰 후 CNN방송을 통해 “대통령의 발언은 행정부의 바이러스 대응에 대한 정책적 변화를 의미하지 않으며,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할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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