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수사팀’ 꾸린 검찰…20일 동안 ‘신당역 살인 사건’ 집중 수사

입력 2022-09-21 14:47 수정 2022-09-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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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얼굴 드러낸 전주환 "진짜 미친 짓 했다...죄송하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 (이투데이DB)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 (이투데이DB)

검찰이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과 관련해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수사팀은 최대 20일간 보강조사를 한 뒤 피의자 전주환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21일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경찰이 송치한 사건 수사를 위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철저한 보강수사를 통해 엄정 대응하고 피해자(유족) 지원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담수사팀은 기존 형사3부 인원과 구성을 그대로 가져온다. 형사3부는 경찰이 송치한 강력‧화재 사건을 수사하는 전담 부서다. 김수민 부장검사와 강용묵‧임아랑‧김형철‧정한균 검사가 신당역 사건을 맡게 된다.

일반적인 강력사건은 검사 한 명이 사건 하나를 담당하는 방식이지만, 전담수사팀이 구성되면 팀 소속 검사 각자가 세부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동시에 팀 전체가 함께 움직여 사건을 들여다보게 된다.

전담수사팀은 전주환의 최대 구속기간인 20일 동안 다른 사건들보다 이 사건에 집중해 범행 동기나 계획 등을 빠르게 수사할 예정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16일 '전국스토킹전담검사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대검찰청)
▲이원석 검찰총장이 16일 '전국스토킹전담검사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의 전담수사팀 구성은 대검찰청 지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 대검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스토킹전담검사(전국 60개청, 총 89명 지정)가 참여하는 ‘전국스토킹전담검사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 자리에서 △각급 청별로 지역 경찰관서와 협의회 개최 △구속영장‧잠정조치를 통한 적극 대응 방안 확립 등 긴밀한 협력으로 수사 초기 단계부터 피해자 보호에 만전 도모 △검찰 사건처리기준을 추가적으로 엄정 강화하고 관련 실무도 지속적으로 개선 등을 당부했다.

이날 서울 중부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를 적용받는 전주환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전주환이 "징역 9년이라는 중형을 받게 된 게 다 피해자 탓이라는 원망에 사무쳐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전주환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유치장에서 나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회색 외투 차림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피해자를 불법촬영하고 스토킹한 것을 인정하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말 죄송하다”고 답했다. ‘다른 할 말이 없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제가 진짜 미친 짓을 했다”고 했다.

‘범행 후 예정된 재판에 출석하려고 했던 건 맞나’라는 질문에는 “그건 맞다”고 답했다. ‘범행 후 후 도주하려고 했는가’라는 물음에는 “그건 아니다”라고 했다.

전주환은 지난 14일 오후 9시쯤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여성역무원 A씨(28)를 흉기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전주환은 약 1시간10분 동안 화장실 앞에서 대기하다가 A씨가 여자 화장실로 순찰하러 들어가자 뒤따라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17일 전주환에게 적용된 혐의를 살인죄보다 형량이 무거운 특가법상 보복살인으로 변경했다.

전주환은 스토킹처벌법 위반, 성폭력처벌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촬영물 등 이용협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해부터 재판을 받고 있었다. 전주환은 지난달 18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9년을 구형받았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가 1심 선고 하루 전날인 14일 밤 피해자를 살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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