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너지 제재 특수 톡톡히…러시아산 수입 사상 최대·LNG는 재판매

입력 2022-09-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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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수입 68% 급증…83억 달러로 사상 최대
올해 LNG 4억 달러 이상 재수출
수입·수출 가격차에 이익 극대화

▲2021년 11월 21일 중국 하이난 청마이현 마쿤항에서 액화천연가스(LNG)가 선적되고 있다. 청마이/신화뉴시스
▲2021년 11월 21일 중국 하이난 청마이현 마쿤항에서 액화천연가스(LNG)가 선적되고 있다. 청마이/신화뉴시스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구권의 대러시아 에너지 제재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서방 제재로 러시아산 에너지를 저렴하게 들여올 수 있게 된 중국은 수입을 기록적인 양으로 늘리는 동시에 에너지 대란에 직면한 유럽과 아시아에 이를 되팔아 ‘꿩 먹고 알 먹고’식 이득을 누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세관 격인 해관총서는 지난달 중국의 석유와 석유제품, 가스와 석탄 등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68% 급증한 83억 달러(약 11조5801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8월 중국이 수입한 에너지의 83%를 러시아가 차지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과 경기둔화 여파로 전반적인 에너지 수입을 줄이는 가운데서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늘렸다. 저렴한 가격 이득을 극대화하려 한 것이다.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를 강화함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에너지 제품이 중국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올 들어 8월까지 유럽에 1억6400만 달러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도 되팔았다. 한국과 일본, 태국 등 아시아에도 2억8400만 달러어치 LNG를 팔아치웠다.

에너지 공급난에 허덕이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도시 봉쇄, 부동산 시장 위기 등으로 내수 시장이 위축돼 에너지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러시아로부터 싼값에 에너지를 사들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이 6월부터 8월까지 수출한 LNG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수입가격의 2배에 이른다. 중국이 가격 차를 이용해 잉여 LNG를 해외에 재판매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8월 천연가스 수입량은 7105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장기계약한 수입물량이 충분한 상태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년 대비 516% 증가한 2270만 톤의 LNG 수입 장기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부터 해당 물량이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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