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위문삼다(爲文三多)/BEPS (9월 22일)

입력 2022-09-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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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구양수(歐陽修) 명언

“문장을 생각하는 데는 삼상(三上)이 좋으니, 타고 있는 말 잔등 위 마상(馬上), 잠자리의 베개 위 침상(枕上), 그리고 변소 위 측상(廁上)이다.”

당송 8대가(唐宋八大家) 중 하나인 송(宋)나라 정치가 겸 문인이다. 문장가 한유(韓愈)를 추앙한 그는 어려운 문체로 문장의 화려함을 추구하지 말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쉬운 문체로 시작(詩作)을 하자는 시문혁신론(詩文革新論)을 주장했다. 어릴 때 문구를 살 돈이 없어 어머니가 모래 위에 갈대로 글씨를 쓰게 해 배운 그는 서예에 조예가 깊어 ‘구양수체’를 창안했다. 취옹정기(醉翁亭記)가 그의 대표저작이다. 오늘은 그가 숨진 날. 1007~1072.

☆ 고사성어 / 위문삼다(爲文三多)

구양수(歐陽脩)가 글쓰기에 대해 “간다(看多), 주다(做多), 상량다(商量多)”라고 남긴 금언에서 유래했다. 남의 글을 많이 읽어보고, 스스로 많이 지어보며, 사색을 많이 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어 어순에 맞게 바꾼 ‘글 잘 짓는 비결’이 ‘다문다작다상량(多聞多作多商量)’이다. 즉 많이 듣고, 많이 짓고, 많이 생각하라는 뜻이다. 다상량은 많이 생각하라는 뜻으로 알려졌지만, 본의는 많이 고치라는 뜻이라는 주장도 있다.

☆ 시사상식 / BEPS

소득 이전을 통한 세원 잠식을 말한다. ‘Base Erosion and Profit Shifting’의 줄임말. 다국적 기업이 유리한 세율을 부과하는 국가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세금을 회피하는 행위를 뜻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이 2015년 승인해 G20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40개국은 조세조약 남용 방지, 유해 조세 경쟁 차단, 국가별 보고서 도입 및 교환, 분쟁 해결 절차 개선 등 강제 이행 의무를 지게 된다.

☆ 한자가 변한 순우리말 / 원숭이

한자 ‘원성(猿猩)’에서 왔다. 고유어는 ‘나비’와 ‘잔나비’다.

☆ 유머 / 유모차

부부가 백화점에서 물건을 고르느라 입구에 자기 아이가 탄 유모차를 다른 유모차 옆에 나란히 세워놓았다.

아내는 물건을 챙기고 남편이 유모차를 밀고 갔다. 아내가 한참 가다 유모차를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어머나 여보, 우리 아기가 아니잖아요”라고 하자 남편이 속삭였다.

“쉿! 이 유모차가 훨씬 더 비싼 거잖아.”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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