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매파 연준에 화들짝, 당국 대응 강화한다

입력 2022-09-22 11:10 수정 2022-09-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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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복합위기상황 상당기간 계속 긴밀히 공조할 것, 환율 쏠림 단호히 대응”
이창용 “베이비스텝 전제조건 변화 금리인상폭·시기 다음 금통위서 결정”

▲추경호(오른쪽에서 두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왼쪽에서 두번째)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이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투데이)
▲추경호(오른쪽에서 두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왼쪽에서 두번째)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이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투데이)

정책당국이 더 매파(통화긴축)적이 된 미 연준(Fed) 결정에 화들짝 놀란 눈치다.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대응 역시 보다 적극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거금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복합위기상황이 상당기간 계속될 예정이다. (정책당국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복합 방정식으로 적절한 조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선까지 오른 것과 관련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환율 수준과 속도 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최근 달러 수요자는 선매수하고 매도자는 미루고 있다. 투기심리 확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도한 쏠림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원칙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 급등과 외환보유액 축소에 따른 과도한 우려를 자제해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300원까지는 거의 달러화 상승과 같이 같다. 이후 엔화와 위안화가 절하됐다. 동북아 커런시(통화)가 절하됐다”면서도 “중국 위안화에 대한 프록시 통화라는 점과 일본과의 경쟁관계로 인해 달러인덱스 상승폭보다 과도하게 움직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환율만 절하됐다고 우려하는데 숫자만 보지 말고 전세계와 비교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외환보유고라는 게 대외 불확실성이 커질 때 쓰려는 것”이라며 “약간의 시장 안정조치로 외환보유고에 변동성이 있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으로 달러 강세 때문에 외환보유고에서 자산 평가 변동이 있어서 나타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소폭 움직임에 관해 별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베이비스텝(25bp 기준금리 변경, 1bp=0.01%포인트)에서 빅스텝(50bp 변경)으로의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이 총재는 “지난 수개월간 포워드가이던스를 제시한 것은 조건부로 전제조건들이 유지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전제조건과 관계없이 예고하거나 선언한 것은 아니다”며 “베이비스텝의 전제조건인 연준 최종금리 수준 기대와 물가, 성장, 외환시장 등 상황이 한달새 많이 바뀌었다. 기준금리 인상폭과 시기 등을 다음 금통위(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하겠다. 물가와 (경제) 상황 등을 고민해서 (다음) 금통위때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관심이 높아진 한미 통화스왑 체결에 대해서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추 부총리는 “한미 통화스왑이 이뤄지면 대외 건전성에 도움을 준다”면서도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관심이 높아졌다. 과도하게 관심이 많은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미 통화스왑은 외환시장 안전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최근 금융시장 불안감을 일거에 해소시킬 카드다.

또 하나의 외환시장 안전판인 한은과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왑은 곧 체결될 전망이다. 이 총재는 “현재 협의 중이다. 기재부와도 상의해야 한다. 다만 구체적으로 발표할 시기는 아니다. 조만간 협의되서 발표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은과 국민연금간 통화스왑이란 국민연금이 원화를 한은에 맡기고 한은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를 빌려가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해외투자시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통화스왑이 체결되면 외환시장에서 그만큼 달러매입 수요가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즉, 원·달러 환율 상승요인 중 하나를 줄이게 되는 셈이다.

반면,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에는 소극적 입장을 내놨다. 한은 금리인상이 예고된 상황인데다, 연말로 갈수록 북클로징 여파로 채권시장이 불안하다는 점에서 국고채 단순매입을 정례화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이 총재는 “상황이 단순매입 원칙도 있고 현재 언급하기엔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최근 전기요금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서 추 부총리는 “한국전력의 재정 상황과 국민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비상 거금회의에는 추 부총리와 이 총재를 비롯해,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 등 4명의 경제금융수장이 거금회의를 연 것은 6월16일, 7월24일, 7월28일, 9월5일에 이어 벌써 다섯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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