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권 이상 외화송금 10조 넘어…신한은행, 3.3조로 '최다'

입력 2022-09-22 12:11 수정 2022-09-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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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은행권의 이상 외화송금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그 규모가 1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까지 현장검사가 이뤄지는 만큼 이상 외화송금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6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으로부터 거액의 이상 외화송금 의심거래 사실을 보고받고 현장검사에 나선 중간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금감원은 우리·신한은행에 이어 자체점검을 통해 의심사례가 파악된 추가 10개 은행에 대한 일제 검사에 나섰다.

검사 결과 현재까지 파악된 이상 외화송금 혐의업체는 82개 사, 송금 규모는 72억2000만 달러(약 10조1700억 원)에 달했다. 82개 사 중 3억 달러 이상 송금한 업체는 5개 사(6.1%), 1억~3억 달러는 11개 사(13.4%), 5000만~1억 달러는 21개 사(25.6%), 5000만 달러 이하는 45개 사(54.9%)였다.

업종별로는 상품종합 중개·도매업이 18개(22.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여행사업 등 여행 관련업 16개(19.5%), 화장품·화장용품 도매업 10개(12.2%) 순이었다.

3~4개 은행을 통해 송금한 업체는 12개(14.6%), 2개 은행을 통해 송금한 업체는 30개(36.6%), 1개 은행을 통해 송금한 업체는 40개(48.8%)였다.

송금된 자금 수취 지역은 홍콩이 71.8%로 가장 많았고, 일본(15.3%), 중국(5.0%)이 뒤를 이었다. 송금 통화는 미 달러가 81.8%, 일본 엔화가 15.1%, 홍콩 달러가 3.1%를 차지했다.

▲주요 이상 외화송금 거래 구조도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주요 이상 외화송금 거래 구조도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이들은 우리·신한은행 사례와 유사한 방법으로 대부분 거래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이체된 자금이 국내법인 계좌로 집금돼 해외로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 외환송금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은 신한은행(23억6000만 달러)이었다. 이어 우리은행(16억2000만 달러), 하나은행(10억8000만 달러), 국민은행(7억5000만 달러), 농협은행(6억4000만 달러), SC제일은행(3억2000만 달러) 등이었다. 송금업체 수는 신한은행 29개 사, 우리은행 26개 사, 국민은행 24개 사, 하나은행 19개 사, 기업은행 16개 사 순이었다.

금감원은 12개 은행에 대한 검사를 다음 달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향후 검사결과 외국환업무 취급 등 관련 준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은행에 대해서는 법률검토 등을 거쳐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엄중 조치 하기로 했다.

또한, 검사 결과 이상 외화송금 혐의거래 등이 추가 확인되면 유관기관(검찰·관세청 등)과 신속히 정보를 공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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