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투자 보따리' 들고 온다...R&D 센터 등 11.5억 달러 유치

북미 지역 7개 기업, 산업부에 투자신고서 제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대(NYU) 키멜 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반도체와 이차전지 연구·개발(R&D) 센터 등 11억 5000만 달러 가량의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미국의 자국 보호 조치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인 만큼 향후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뉴욕에서 오전 10시(현지시각) '북미지역 투자신고식 및 투자가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정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과 보잉, 구글 등 국제 기업 대표 2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듀폰을 비롯한 반도체 기업과 보그워너, 노스랜드 파워 등 전기차·배터리, 해상풍력, 물류 관련 기업 7곳의 투자신고식과 현재 투자 협력 현황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부는 이번 투자 유치는 R&D 센터를 설립해 첨단기술을 국내로 이전하는 것을 넘어 고급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국제 반도체 장비 1위 기업으로 한미 간 공급망 협력 강화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노스랜드 파워의 해상풍력단지 조성과 이엠피 벨스타의 친환경 초저온물류망 창고 증설 등은 탄소중립을 위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장관은 "이번 투자는 공급망 강화와 탄소중립 추진 등의 정책과제와 연계성이 높은 양질의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각 기업의 투자 계획이 성공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라운드테이블에선 기업들이 한국 투자 성과와 함께 향후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투자에 참여하지 않았던 기업들은 향후 투자 계획을 밝히며 인센티브 확대와 비수도권 인재 확보 지원 등을 요청했다.

이에 이 장관은 "매력적인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외국인 투자기업에 차별적이거나 국제 규격에 맞지 않은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또 IRA와 반도체 및 과학법 등으로 미국의 자국 보호 조치가 강화하는 상황에 이뤄진 협약이란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국내 산업 발전과 고용 확대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