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후버네 가족이 막내딸 올리브(아비게일 브레슬린)의 어린이 미인대회 참가를 위해 집을 떠나는 로드 무비다. 뉴멕시코에서 캘리포니아 라돈도 비치까지 1박 2일의 여정은 이들의 특이한 개성만큼이나 좌충우돌의 사건 사고로 점철된다. 물론 절대 함께 떠날 생각은 없었지만 어쩌다 보니 고물 버스에 오르게 된 것.
가족의 여행기는 그야말로 목불인견, 엉망진창이 되어간다. 미니버스는 빈번하게 고장을 일으켜 여정을 방해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가족들이 기대하던 희망들이 하나씩 어긋나기 시작한 것. 아빠는 자신의 ‘단계별 성공학’ 론칭 계획이 결국엔 무산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삼촌은 휴게소에서 할아버지가 부탁한 포르노 잡지를 사다가 자신을 버린 (남자) 애인과 민망하게 만난다. 오빠 드웨인은 우연히 색맹임이 드러나 목표로 삼았던 공군사관학교에 갈 수 없게 되어 절망한다. 후버 가족은 각자가 인생 최악의 상태를 맞게 되지만 목적지인 캘리포니아행을 포기하지 않는다.
후버 가족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네 가족들의 그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제각각의 고민과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가족을 이루고 문제가 생기면 진저리 나게 싫긴 하지만 또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인디영화제인 선댄스에서 참신한 감각을 살린 영화로 호평받은 만큼 유쾌한 반란을 마지막에 보여준다. 가족은 뭉치면 힘이 세지나 보다.박준영 크로스컬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