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가 한국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에 당선됐다. 조 대표이사의 당선으로 한국은 표준화 강국으로 입지를 굳히고, 주요국과 표준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부터 닷새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제44차 ISO 총회에서 조 대표이사가 차기 ISO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6월 20일 조 대표이사는 한국 사상 최초로 ISO 회장에 도전했고, 3개월간 회원국 설득에 나섰다. 조 대표이사는 다양한 국제경험을 통해 국제표준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수준이며 영어 구사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조 대표이사를 도와 ISO 회원국 설득에 나섰던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확률을 50%로 봤다. 이에 ISO 이사회 이사로 활동 중인 이상훈 국표원장과 41명의 ISO 산하 기술위원회 의장, 간사로 활동 중인 한국인들이 활발하게 조 대표이사를 도왔다.
조 대표이사는 내년부터 현 ISO 회장인 울리카 프랑케와 함께 당선자 신분으로 1년간 활동한 후 2024년 ISO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산업부는 이번 선정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ISO를 대표하는 한국인 회장으로서 국제사회에 이바지하고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내 기업의 국제표준화 활동 확대를 통해 한국의 국제표준화 기여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ISO 회장 당선과 함께 한국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기술위원회를 관리하는 기술관리이사회 이사국으로 다시 선출됐다. 기술관리이사회는 ISO 내 기술위원회를 설립하고 의장과 간사 등을 결정하기 떄문에 국내 기술 국제표준화 확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기술관리이사회 이사직은 문영준 한국교통연구원 센터장이 맡게 됐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활동한다.
이번 총회 기간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와 양자 회의를 개최하는 등 국가 간 표준협력을 강화하는 성과도 거뒀다. UAE와는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갱신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성과에 관해 "조 대표이사가 국제표준을 총괄하는 세계적인 지도자가 된 것을 축하한다"며 "ISO 회장 진출을 계기로 표준으로 세계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와 참여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