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카페인 확 줄인 ‘디카페인 커피’…장점과 단점은?

입력 2022-09-24 09:00 수정 2022-09-2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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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 대형마트에서 점원이 커피 코너 앞을 지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용산구 한 대형마트에서 점원이 커피 코너 앞을 지나고 있다. (뉴시스)

프랑스 유명 소설가인 오노레 드 발자크는 ‘커피 애호가’로 유명합니다. 소설을 쓸 때 어려움을 겪으면 주저 없이 커피를 마실 정도였죠. 어쩔 땐 하루에 50잔 이상 마시기도 했답니다. 커피의 힘(?)으로 발자크는 생전에 70권이 넘는 책을 썼지만, 말년에는 카페인 중독으로 상당히 고생했다고 합니다.

발자크처럼 우리나라 사람들도 커피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지나치게 많은 업무 및 공부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각성효과를 일으키는 커피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고유의 맛과 향이 좋아서 커피를 찾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나라 성인은 1년에 353잔의 커피(2018년 기준)를 마십니다.

치솟는 인기에…디카페인 생두ㆍ원두 수입량 역대 최대

커피를 달고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최근 ‘디카페인 커피’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1위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에서는 1년에 1000만 잔 이상의 디카페인 커피가 팔릴 정도죠.

디카페인 커피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디카페인 생두ㆍ원두 수입량도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디카페인 생두ㆍ원두 수입량(약 4932톤)은 5000톤에 육박합니다. 지난해 전체 생두ㆍ원두 수입량(4755톤)을 일찌감치 추월했습니다.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이유는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이 확연히 적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 중 대부분은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커피에 있는 카페인은 위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요인이어서 말이죠.

커피를 마시면서도 소화불량, 수면장애를 겪지 않길 원하는 사람들이 주목한 것이 바로 디카페인 커피입니다. 디카페인 커피에는 일반 커피의 5%에 해당하는 카페인만 함유하고 있습니다. 카페인은 적지만 커피 맛과 향을 그대로 지닌 점도 사람들이 디카페인 커피를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디카페인 커피는 완벽한 음료인가?

디카페인 커피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카페인을 줄인 만큼 일시적으로 집중력을 높이는 각성효과는 일반 커피보다 약할 수 있습니다.

디카페인 커피를 마셔도 소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이 적은 것이지, 전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카페인에 상당히 민감한 사람은 디카페인 커피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일반 커피보다 지방 함량이 높다는 점은 디카페인 커피의 가장 큰 단점입니다. 디카페인 커피는 주로 아라비카 콩 대신 로부스타 콩으로 만듭니다. 로부스타 콩이 아라비카 콩보다 단단해 커피 향을 더 많이 보존하기 때문이죠. 로부스타 콩은 향이 깊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방 함량은 아라비카 콩보다 많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실험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2005년 미국심장협회는 블랙커피를 마시는 그룹, 디카페인 블랙커피를 마시는 그룹,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으로 나눠 3개월 동안 매일 최대 6잔의 커피를 마시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디카페인 블랙커피를 마신 그룹에서 혈중 지방 수치가 증가했습니다. 다른 그룹에서는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연구를 이끈 로버트 수페르코 박사는 디카페인 커피를 매일 한 잔만 마신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럼에도 디카페인 커피가 일반 커피보다 지방 함량이 높다는 사실은 증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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