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로 오물 폭탄…대학병원서 벌어진 황당 사고 "씻어도 냄새나는 것 같아"

입력 2022-09-2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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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천장이 무너지며 오물이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천장이 무너지며 오물이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 천장에서 오물이 쏟아져 환자들이 뒤집어쓰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라북도 전주에 사는 A씨는 지난 15일 오후 9시25분께 모친이 입원한 서울 강남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 앞 복도에서 대기하던 중 천장에서 쏟아진 오물을 뒤집어쓰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확인 결과 40년 이상 된 병원 건물의 하수관이 막히자 화장실의 오물이 역류하다 터지면서 천장의 마감재를 무너뜨렸다.

A씨가 촬영한 사진에는 많은 양의 오물이 하수와 섞여 바닥에 퍼져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오물은 중환자실 내부까지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러한 사고에도 병원 측의 수습이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사고 후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했고 현장에 있던 간호사 및 직원들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화상담실에도 근무자가 없어 사고 발생 1시간이 흐른 뒤에야 수술방 샤워실에서 씻을 수 있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후 병원 측에 사과를 요구하자 19일 세탁비를 물어주겠다는 연락을 해 온 것이 전부이며 진심 어린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칫하면 천장이 무너지면서 인명피해까지 있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 하지만 전화 한 통으로 무마하려는 사고대응은 참으로 개탄스러웠다”라며 “정신적인 충격으로 건물 안의 천장만 보아도 불안하고 아무리 씻어도 몸에서 냄새가 계속 나는 것 같아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병원 측은 “환자 가족분이 매우 불편하셨을 것 같다. 늦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라 최대한 빨리한다고 했지만 조금은 시간이 걸렸을 가능성은 있다”라며 “피해자분께 사과하고 보상도 하고 싶었으나 잘 연락이 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사과할 의지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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