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굳게 닫혔던 일본 하늘길과 아시아 국가들의 방역 규제가 잇달아 풀리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국제선 정상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11일부터 입국자 하루 5만 명 상한선을 철폐하고 외국인의 무비자 일본 개인 여행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4월 국경 폐쇄 조처가 내려진 지 2년 6개월 만이다. 2020년 3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입국 규제를 강화하기 전 한국 관광객은 비자 없이 최장 90일까지 일본에 체류할 수 있었다.
기시다 총리가 외국인 무비자 입국 재개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한국과 일본 사이의 인적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본 규제 완화만 기다리던 LCC 업계는 노선을 확대하며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노선은 코로나 이전까지 LCC 업계의 핵심 노선이었다. 제주항공만 봐도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과 2019년,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하늘길에서 운항편수와 수송객수 모두 국적 LCC 중 1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탈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한-일노선 국적항공사 전체 운항편 수는 11만1263편, 수송객 수는 1960만6250명이다. 이 중 제주항공은 1만7998편, 312만7039명을 수송해 각각 16.2%, 15.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직전 해인 2019년 기준 제주항공의 운항편 수 비중은 17.0%, 수송객 수 비중은 17.1%를 기록했다.
홍콩도 2년 반 넘게 유지해오던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규정을 26일부터 폐지한다. 또 입국자에게 요구해오던 비행기 탑승 48시간 전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 증명서 규정도 폐지하고 24시간 내 신속항원검사 음성 증명서로 대체하기로 했다.
대만은 29일부터 한국, 일본 등 무비자 국가에 대한 입국을 재개한다. 대만 보건 당국은 29일부터 매주 입국자 수를 5만 명에서 6만 명으로 늘리고 입국 시 무증상자를 상대로 시행하던 PCR 검사를 취소하고 신속항원검사 4회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은 한국 항공사들이 가장 기다리던 노선이었고, 벌써 예매율이 급증하고 있어 국제선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아시아 국가들의 규제 완화 기점으로 LCC들엔 재도약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