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당기순이익 늘었는데… 사회공헌지출 줄었다

입력 2022-09-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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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3곳의 당기순이익과 사회공헌집행액. (박재호 의원실)
▲국책은행 3곳의 당기순이익과 사회공헌집행액. (박재호 의원실)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입은행 역시 2019년 4.04%에서 2020년 6.83%로 소폭 올랐다가 지난해 1.3%로 급감했다.

26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책은행 3곳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초에서 2022년 상반기 연도별 당기순이익 및 사회공헌집행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산업은행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집행액 비율은 2019년 4.26%였다. 이후 2020년 3.16%, 지난해 0.29%로 계속 감소했다.

사회공헌 집행액도 2019년 190억 원에서 2020년 154억 원, 2021년 72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꾸준히 올랐다. 2019년 4457억 원에서 2020년 4875억 원, 지난해 2조4618억 원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익을 거둔 것에 비해 사회에 환원한 규모가 작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기업은행 역시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집행액 비율은 2019년 7.6%에서 2020년 6.73%, 2021년 4.53%로 매년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당기순이익(2조241억 원)은 2019년(1조3928억 원)보다 45.32% 증가했지만 사회공헌집행액은 140억 원 줄었다.

수출입은행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액 비중은 2019년 4.04%에서 2020년 6.83%로 소폭 올랐다가 2021년 1.3%로 급감했다.

이 기간 사회공헌활동 집행액은 2019년 122억 원에서 2020년 70억 원으로 약 42%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19년 3016억 원, 2020년 1024억 원, 2021년 54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6개월간 국책은행들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액 비중(잠정치)은 산업은행 0.17%, 기업은행 4.09%, 수출입은행 0.40%로 각각 지난해 한 해 규모보다 0.12%포인트, 0.44%포인트, 0.9%포인트 낮다.

은행권은 코로나19를 원인으로 꼽는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인해 대면 기부 활동 등이 줄었다는 것이다.

박재호 의원은 "아무리 코로나 사태라도 막대한 이익을 거둔 만큼 지역과 서민을 위한 공헌 활동을 늘려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책은행으로서 말로만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을 외칠 것이 아니라 진정한 포용적 금융에 대한 책무를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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