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립금을 금융상품에 투자한 사립대들이 총 183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최근 교육부로부터 받은 '4년제 사립대학 적립금 금융상품 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적립금을 사용해 금융상품에 투자한 사립대는 42곳이었다. 이 가운데 60%인 25개 대학에서 총 270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42개 대학 전체 손익은 183억 원 적자였다.
대학의 금융상품 투자 규모는 2019년 1조3495억 원에서 지난해 1조4642억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수익률은 2019년 0.9%, 2020년 2.5%를 기록하다 지난해 -1.3%로 급락했다.
투자원금이 1억 원 이상인 사립대 중 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영남대로, 지난해 5억4193만 원의 투자원금 중 남은 평가액은 1878만 원으로 -9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경남대(-64.5%), 경동대(-53%), 우송대(-14.6%), 대구가톨릭대(-11.7%)도 10%가 넘는 손실을 보였다.
100억 원 이상 투자해 수익을 낸 대학은 서강대와 포항공대, 용인대 홍익대 4곳에 불과했다.
등록금 동결 등 재력이 없는 대학들은 적립금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50%)를 더 늘려달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달 국회 교육위원회에 증권 취득 한도를 적립금의 75%까지 상향해달라고 건의했었다.
이에 대해 도종환 의원은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대학의 손해는 고스란히 학생들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교육부와 대교협은 대학 재정 확보를 위한 노력과 함께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관리·감독 방안 역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