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한다…방산 부문 시너지 '주목'

입력 2022-09-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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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유력 인수예정자로 부상했다. 매각가는 2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인수 자금 여력은 충분하지만, 대우조선해양 부채가 10조 원에 달하고 금융비용만 매년 수천억 원이 발생하는 만큼 인수시 정상화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6일 오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회의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논의했다. 논의에는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안건 등이 올랐다.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매각가는 2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과거 한화 인수 추진 당시 기업가치는 6조 원에 달했지만, 적자 지속, 부채 확대 등으로 몸값이 떨어진 탓이다. 매각 방식은 사업 분할 없이 통째로 매각하는 '통매각'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인수 여력이 충분하다. 한화는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 5조2687억 원을 보유했다. 이중 한화 법인이 보유한 현금은 2328억 원에 그쳐 계열사 간 자금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주체는 한화에 유력하다. 앞서 한화는 방산 사업부문을 분할해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786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한화 법인이 기존에 보유했던 현금과 합치면 약 1조 원에 달하는 현금이 생긴다. 방산 부문이 집중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연결 기준(6월 말) 2조104억 원의 현금성 자산이 있지만, 대규모 현금유출이 발생하는 만큼 자금 이동이 추가로 필요하다.

인수가 마무리된다고 해도 과제는 남는다. 대우조선해양이 총자산 12조 원 중 10조 원이 부채기 때문이다. 그간 누적된 결손금도 1조6711억 원에 달한다. 최근 3년간 금융비용(이자)으로 1조9264억 원을 지출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인수 후 대규모 자금 출자가 필수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당장 유동성 위기 상황은 아니다. 단기차입금 1조4240억 원 중 3469억 원은 수출이행자금 대출이고, 원재료 수입을 위한 유전스 대출이 5731억 원으로 영업과정에서 발생하는 대출이기 때문이다. 현금성자산도 1조1060억 원을 보유하고 있어 운전자금이 당장 고갈된 것은 아니란 설명이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방산 부문 시너지가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최대 규모인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을 건조했다. 잠수함 발사 탄도유도탄(SLBM) 기술도 세계 7번째로 개발했다. 이외에도 차세대 호위함, 잠수함 구조함 등 다양한 방산 선박을 건조했다.

실제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 매각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력이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며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고 결국 무산됐다. 한화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수 이행보증금 3150억 원을 냈다가 돌려받지 못해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한화그룹 인수설에 힘이 실리는 것은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빠른 매각 의사를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방산 부문 대표기업인 데다, 최근 활발한 M&A행보를 보이는 만큼 인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강석훈 회장은 지난 1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우조선을 구하는 방법"이라며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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