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은행의 대출금리가 소폭의 하락에 그친 반면 예금 금리의 하락폭은 대출금리의 3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출 평균금리는 연 5.57%로서 전월(5.91%)보다 0.34%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몇달간 한은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했음에도 불융시장의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시장금리가 이에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업대출금리가 전월 5.94%에서 5.56%로 0.38%p 내렸으며, 가계대출금리도 전월 5.84%에서 5.73%로 0.11%p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가계대출금리도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금리가 우대금리 축소 등의 영향으로 CD유통수익률 하락폭(0.52%p)보다 작은 0.25%p, 0.06%p 각각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대출금리 모두 0.37%p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예금금리는 2월중 저축성수신 평균금리(신규 기준)는 연 3.23%로 전월(4.16%)에 비해 0.93%p나 하락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대폭 인하한 데다 1년 미만의 단기예금의 취급 비중이 늘어나면서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전월 4.26%에서 3.25%로 1%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한 CD 및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발행금리도 전월 3.91%에서 3.21%로 0.7%p나 하락한 것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의 금리도 예금금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전월대비 1.3%p 하락한 반면 대출금리는 0.09%p 하락하는 데 그쳤다.
또한 신용협동조합도 예금금리가 0.8%p 하락한 반면 대출금리는 0.26%p 내렸으며, 상호금융의 예금금리도 0.91%p 내렸으나 대출금리는 0.3%p 하락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