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수혜주=은행주” vs “만년 저평가주 주의해야”

입력 2022-09-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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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다음 달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금리인상기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주에 변수가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6일 푸른저축은행은 전 거래일 대비 1300원(9.15%) 오른 1만55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전 거래일 대비 18.3% 상승한 1만6700원까지 뛰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제주은행도 장 초반 1만12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코스피가 69.06포인트(3.02%) 내린 2220.94로 장을 마친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를 높여 은행의 수익성을 높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 볼 수 있다. 통상 대출금리가 올라가면 예대금리차가 벌어져 금융지주사의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은행주의 상승세는 지난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직후부터 계속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KRX은행 지수는 전날 대비 5.72포인트(0.95%)오른 606.01을 기록하며 600선을 회복했다. 이날 KRX은행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개별 종목 주가도 카카오뱅크와 JB금융지주를 제외한 7종목이 상승했다.

반면 비관적 전망도 적지 않다. 금융사에 각종 위험요인이 있어 금리 인상만으로 은행주가 오를 것이라 예단하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최 연구원은 “금리에만 기댄 방어적 매력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방어적 매력의 지속성 여부는 외국인들의 국내 은행주 매수세 지속 여부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글로벌 금리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형은행들은 주가가 시장대비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국내 은행주만 초과상승세를 계속 보일지도 다소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실제 23일 600선을 돌파했던 KRX은행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왔다. 이날 KRX은행 지수는 27.3포인트(4.50%) 하락해 578.71을 기록했다. 구성 종목 9종목 역시 전부 하락세를 보이며 마무리했다.

장기 추세를 보면 은행주는 더욱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올해 4대 시중은행 주가는 △우리금융지주 10.24% △KB금융 14.82% △하나금융지주 11.06% △신한지주 4.08% 떨어졌다. 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로 반짝 상승세에 머물렀을 뿐, 장기 추세로는 ‘금리인상 수혜주=은행주’ 공식이 들어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은경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의 투자 매력도는 금리 방향성이 결정하는데,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둘의 상관관계가 깨졌다는 것이 문제”라며 “핵심은 예대마진 하락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도 정상적으로 마진 전가가 되지 않는 모습이 주가 부진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차주(대출 받은 사람)들이 이자상환 부담을 감내하기에 경기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며 “이는 금리에 2년가량 후행하는 신용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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