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하락에 ‘속수무책’…삼성전자, 목표가 7만원까지 ‘줄하향’

입력 2022-09-27 15:34 수정 2022-09-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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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증권사 12곳 중 절반이 ‘하향조정’
3개월 새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22% ↓
반도체 수요부진에 가격하락까지
SK하이닉스도 신저가…‘8만닉스’도 위태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코스피 지수가 연일 연중 저점을 경신하며 크게 흔들리자 삼성전자의 주가도 속수무책으로 낙폭을 키우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 원까지 낮췄다. 이대로 가면 ‘목표주가 6만 원대’ 증권 리포트가 나올 수도 있다.

27일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8000원에서 7만 원으로 20% 하향조정했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8만25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DB금융투자는 8만7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각각 목표주가를 내렸다. 전날 유진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3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낮췄다.

9월 들어 주가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 12곳 가운데 6곳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7개 증권사는 7만 원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8만79원)를 밑도는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9월 들어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날 장중 저가 5만3600원을 터치한데 이어 이날도 장중 5만3500원까지 내려오기도 했다(종가 5만4200원). 삼성전자의 9월 주가 등락률만 -9.2%에 이른다. 6개월은 약 -23%, 1년은 약 -30%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가 낮아진 가장 큰 이유는 실적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예상보다 21.93% 낮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조70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업황이 다운사이클에 접어들며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에 가격 하락까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고객사들이 반응하지 않으면서 전방산업 침체 여파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반도체 수요 부진은 서버에서 모바일로 확산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는 예상보다 크게 부진할 전망”이라며 “평균판매가격(ASP) 하락폭도 예상치를 상회하고, 비트 그로스(Bit Growth·비트단위로 환산한 메모리 반도체 생산 증가율)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IT세트 판매 부진과 그에 따른 세트 업체들의 재고 축소 노력으로 3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 급락이 가시권에 진입했다. 이에 3분기를 기점으로 당분간 분기 실적 하락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8만닉스’ SK하이닉스도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8만 원 초반(종가 8만2000원)까지 내려와 7만 원대로 떨어질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급감한 수요와 그에 따른 재고 부담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로 인한 여파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현재 형성되어 있는 추정치가 급격하게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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