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려 나가는 5대 은행장, 국감서 횡령·외환 이상거래 집중포화

입력 2022-09-28 14:36 수정 2022-09-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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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1일 정무위 국감, 5대 시중은행장 줄소환
700억 원대 횡령, 10조 원대 이상 외환거래 등 금융권 현안 산적
시중은행장 '내부통제' 책임 집중포화
5대 금융지주 회장은 美 출장으로 국감출석 피해

▲5대 시중은행 본점의 로고
▲5대 시중은행 본점의 로고

5대 시중은행장이 정무위 국감장에 증인으로 소환됐다. 은행권 횡령과 이상 외환거래 등 금융권 현안이 산적한 상황인 만큼, 관련 내용에 대한 집중적인 질의가 쏟아질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이하 정무위)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내달 11일 열리는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등 시중은행장 5명을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국정감사 때마다 금융인을 줄소환해 호통치고 망신주는 구태가 되풀이됐지만, 5대 시중은행장이 국정감사장에 모두 증인으로 채택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2년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정을 축소한 탓에 증인 신청을 최소화하면서 금융지주 CEO와 은행장들은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았다.

정무위는 횡령과 외환 이상거래 등 은행에서 발생하는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와 내부통제 강화 등 재발방지 대책 마련 여부 등에 대해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은행권에선 대규모 금융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졌다. 우리은행에선 직원이 700억 원대의 자금을 횡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우리은행 직원은 2012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8차례에 걸쳐 700억 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상 외환거래에 대한 문제도 드러나면서 금감원의 조사가 진행중이다. 금감원은 지난 6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으로부터 거액의 이상 외화송금 의심거래 사실을 보고받고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이후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이상 외화송금거래가 있었는지 자체점검을 실시토록 해 의심사례가 파악된 추가 10개 은행에 대해 일제검사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이상 외환송금 거래 규모는 72억2000만 달러(10조 원)에 달한다. 이상 외환송금 혐의업체는 82개사(중복 제외)로 파악됐다. 이상 거래 송금 규모는 신한은행이 23억6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은행(16억2000만 달러), 하나은행(10억8000만 달러), 국민은행(7억5000만 달러) 순이었다. 금감원은 현재 자금흐름 추적 등을 통해 외화송금거래의 실체를 확인하고, 은행의 관련법령 준수여부 등을 점검 중이다.

애초 은행권의 대규모 횡령과 이상 해외송금 사태 등 금융권 현안이 커지면서 금융지주 회장이 국감장에 소환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금융지주 회장들이 다음 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모두 참석하는 일정을 잡았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국감을 피하기 위한 계산된 해외출장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정무위는 이번 국감에서 일반 증인 39명, 참고인 5명 등 총 44명을 채택했다. 금융위 국감에선 론스타 사태와 가상화폐, 물적분할 등과 관련된 주요 인사들이 증인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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