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바이백 결제일이 지준일·단순매입에 5년 지표물 “디테일이 아쉽다”

입력 2022-09-29 09:04 수정 2022-09-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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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기재부·한은 국고채 바이백·단순매입 환영하나 각론 아쉬움
국채과장 “통상 절차대로 한 것, 특별히 고려한 것 없으나 좀 더 상황 파악”

(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채권시장은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디테일이 아쉽다는 반응을 내놨다.

29일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기재부의 국고채 바이백(조기상환) 및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과 관련해 물량엔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매입종목 역시 기재부는 경과물, 한은은 지표물 위주로 구성되면서 양 당국간 사전 조율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한은은 29일 3조원 규모로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매입대상 종목도 20-9만 비지표물일뿐, 국고채 3년(22-4종목, 2022년 네 번째 지표물)과 5년(22-8), 10년(22-5) 지표물과 함께 10년 국채선물 만기시 결제채권(바스켓물, 21-11)을 포함했다.

기재부도 30일 2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을 실시한다. 매입대상 종목은 비지표물들로 21-4를 비롯해, 21-10, 20-6, 21-1, 21-7, 22-1 종목이다.

다만, 각론에선 세밀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선, 기재부의 바이백 결제일(대금지급일)이 내달 5일로 지급준비일(지준일)과 겹친다는 지적이다.

채권시장은 물론 금융권은 지급준비금(지준금)을 맞춰야 하는 지준일엔 통상 결제를 자제하는 관행이 있다. 실제 계약 이후 하루 후 결제를 하는 채권시장의 경우 지준일 전날은 선네고일이라고 해 결제를 하루 더 미뤄왔다.

바이백 결제일이 지준일과 겹치면서 이같은 부담에 실제 바이백에 참여하는 기관이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심지어는 기재부가 바이백을 한다는 생색만 내고 실제 바이백을 해주지 않으려는 게 아니냐는 억측까지 나왔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바이백 결제일이 지준일이다. 자금 맞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백에 얼마나 참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기재부가 생색만 내고 적극적으로 바이백을 해주지 않으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 관계자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장보현 국채과장은 “바이백의 일반적인 결제일이 D+3일이다. 통상의 절차대로 한 것”이라며 “좀 더 상황을 파악해야할 것 같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히 고려하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상아 국채과 사무관도 “한은에도 미리 말했고 딱히 문제가 된다고 한 사람은 없다. 시장 상황이 안좋다보니 최대한 빨리 (바이백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최대한 신속하게 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단순매입 역시 5년물인 22-8 종목이 포함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 종목은 이번주 월요일인 26일 입찰이 이뤄진 종목으로 D+3일인 오늘(29일) 옵션(비경쟁인수) 이슈가 있다. 또, 공식 발행일이 이달 10일(선매출일은 7월19일)로 발행물량 역시 현재 3조1360억8100만원에 불과하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지표물들이 현재 상당히 고평가된 종목들이다. 특히 5년물은 발행량도 얼마 안되고 이번주 발행종목이라 옵션 이슈도 있다. 이걸 굳이 넣어야했나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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