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사망률 10년간 224% 증가…국내 바이오기업들 치료제 개발 박차

입력 2022-09-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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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부재 속 바이오젠·젬백스·아리바이오 등 국내외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성과 속속

(사진제공=젬백스앤카엘)
(사진제공=젬백스앤카엘)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지난 10년간 많이 증가했다. 해외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 시험이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오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젬백스앤카엘 등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에 나서 유효성과 안전성 등에서 성과를 얻어내고 있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사망원인통계’ 자료에서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은 15.6%로, 지난 2011년(4.8%)보다 224.2% 급증했다. 이는 패혈증(242.0%)에 이어 두 번쨰로 높은 사망률이었다.

2021년 알츠하이머 사망자는 7993명으로, 3년 연속 사망 원인 7위 자리를 지켰다.

국내에서 ‘치매’로 더 자주 불리는 알츠하이머병은 사망률도 사망률이지만, 신경 퇴행성 뇌 질환으로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도 경제적·심적 고통을 주는 질환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이에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한 노력이 짧지 않은 기간 이뤄졌지만, 아직 국내에서 허가된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28일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이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이 임상 3상 실험에서 알츠하이머 증상 악화를 억제하는 데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바이오젠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 중국에서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1년 반 동안 임상시험을 한 결과 투약 그룹이 비 투약 그룹보다 유효한 기억력·판단력 저하 증상 악화 억제 효과를 누렸다. ‘레카네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선 심사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내년 초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국내 기업에서도 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GV1001’ 임상시험을 이어가고 있다. 젬백스는 국내 2상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지난 1월 식약처로부터 중등도에서 중증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국내 3상 임상은 인하대병원을 비롯한 50여 개 병원에서 936명의 중등도에서 중증 환자 936명을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미국 FDA로부터 2상 임상시험 IND 승인을 받아 국외 임상 2상 진행도 앞두고 있다.

젬백스는 2017년 8월부터 2019년 9월까지 국내 12개 의료기관에서 실시한 2상 임상에서 중등도에서 중증인 알츠하이머병 환자로부터 ‘GV1001’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아리바이오 역시 ‘AR1001’ 미국 3상 임상시험 계획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연내 환자 투약 개시를 목표로 해 2027년까지 임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발기부전치료제로 잘 알려진 ‘미로데나필’을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한 약물인 ‘AR1001’은 뇌혈관을 확장해 혈류를 개선하고 신경세포의 사멸 억제, 장기기억 형성 단백질과 뇌세포 증식 단백질의 활성화, 뇌의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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