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대우조선 이어 민영화 ‘급물살’ 타나…새 주인 후보는

입력 2022-09-29 17:01 수정 2022-09-2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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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진흥공사, 민영화 용역 발주 검토

포스코, 최정우 회장 신사업 의지
풍부한 현금 자산 등 유력 후보로

현대차, 차 운반업과 시너지 기대
HMM 사장, 현대글로비스 출신

SM, HMM 3대 주주 올랐지만
인수자금 10조 충당 어려울 듯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2만4000TEU급 ‘HMM Hamburg(함부르크)’호의 모습,
 (사진제공=HMM)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2만4000TEU급 ‘HMM Hamburg(함부르크)’호의 모습, (사진제공=HMM)

최근 정부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기 한 이후 시장에서는 다음 민영화 대상인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옛 현대상선)도 새주인을 찾아 줄 것으로 관측한다. 업계에서는 HMM 인수 후보군으로 포스코그룹, 현대자동차그룹, SM그룹 등을 꼽고 있다.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HMM은 현재 산업은행이 약 2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어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약 20%의 지분을, 약 40%의 지분을 정부가 보유 중이다. 특히 해진공은 HMM 민영화 관련 용역보고서를 연내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는 “HMM이 흑자가 계속 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공공기관이 HMM을 계속 가져갈 수는 없다”고 말해 민영화 불씨를 지폈다. 조 장관은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게 되면 전제 지분의 76%가 공공소유 지분이 되는 만큼 민간기업이 경영권을 단숨에 확보하려면 상당한 금액이 필요하다”며 분할매각 방식을 거론했다. HMM의 공공지분을 순차적으로 매각해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시장에서는 포스코그룹, 현대차그룹, SM그룹 등이 인수 후보 기업으로 거론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본업인 철강 산업과의 해운업의 시너지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유력 후보 기업으로 뽑힌다. 특히 대어급 기업 결합인 만큼 포스코가 현금성 자산(2분기 기준 5조7888억 원)도 풍부해 실탄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역시 포스코홀딩스 지주사 출범 당시에 지속해서 새로운 유망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다. 포스코는 지주사 출범과 함께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 높이겠다는 성장 전략을 세웠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를 3배로 높이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만큼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HMM을 인수한다면 계열사와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또 다른 인수 후보 기업으로는 현대차그룹이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은 자회사인 현대글로비스가 벌크선과 자동차운반선 등을 활용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HMM을 인수한다면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현재 HMM을 이끄는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글로비스 출신이라는 점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현대차그룹이 HMM을 인수한다면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운반선, HMM은 컨테이너선 위주이기 때문에 사업적인 측면에서 서로 겹치지 않는다. 재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가장 잠재력 있는 인수 기업으로 보고 있다며, 현대글로비스 내부에서도 컨테이너선 운항에 관한 관심이 꾸준히 있었기 때문에 (인수 관련해 언급되고 있는 것은) 무리 없는 얘기다”고 말했다.

SM그룹 역시 HMM의 지분을 꾸준히 인수하면서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인수 작업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고 있다.

SM그룹은 지난 6월 1000억 원을 투자해 HMM 주식 377만3585주를 매수했다. SM상선이 HMM 주식을 본격적으로 사들인 것은 지난 4월부터다. 주식 매입에만 5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이번 HMM의 인수 후보 기업으로 당연히 떠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인수합병으로 그룹의 덩치를 키워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분 매입 역시 향후 HMM 인수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업계는 10조 원가량의 인수자금을 SM그룹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SM그룹 내부 관계자도 HMM 지분 인수에 대해 "(회장님의) 다른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 투자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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