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거물들의 탄식...“경기침체는 시간문제, 금리인상 불가피”

입력 2022-09-29 15:31 수정 2022-09-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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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 "경기침체 시간문제...얼마나 고통스러울지가 관건"
드러켄밀러 "연준, 안이한 ‘일시적 인플레’ 판단으로 정책 실수”
자산 버블 껴 있어 1980년대보다 대응 더 까다로워
경제 고통에도 금리인상 기조 유지해야

세계 경제가 침체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가운데 투자 거물들의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뒷북’ 대응하면서 글로벌 경제를 깊은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경기침체 여부는 논란의 대상이 아닌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헤지펀드 거물 켄 그리핀 시타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주최한 투자자 회의에 참석해 “모두가 경기침체를 예상하는데 그럴 것”이라며 “시간문제일 뿐이고 솔직히 얼마나 고통스러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내년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켄 그리핀 시타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2월 18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켄 그리핀 시타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2월 18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다른 전설적인 투자자들도 경기침체 전망에 잇달아 합류했다. 연준의 ‘헛발질’이 참사를 낳았다는 쓴소리도 터져 나왔다. 스탠리 드러켄밀러 전 뒤켄캐피털 회장은 “연준이 말도 안 되는 ‘일시적 인플레이션’ 이론을 들고나오면서 정책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배경을 코로나발(發) 공급망 혼란과 수요 급증으로 판단하면서 대응 타이밍을 놓쳤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준은 현재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1980년대 이후 가장 공격적인 긴축정책을 펴고 있다. 최근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고,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 전 뒤켄캐피털 회장이 2016년 5월 뉴욕에서 열린 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 전 뒤켄캐피털 회장이 2016년 5월 뉴욕에서 열린 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드러켄밀러 회장은 “잘못했을 때 이를 인정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하는데 연준은 약 10개월간 가만히 있으면서 1200억 달러(약 173조 원) 규모 채권을 더 사들였다”며 “그 후폭풍이 굉장히 오래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롬 파월의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게 1980년대보다 더 까다로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1980년대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은 금리를 20%까지 끌어올려 물가를 잡았다. 이번 인플레이션 환경은 과거와 달리 자산 버블이 껴 있어 더 대처하기가 어렵다는 게 드러켄밀러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연준 실수로 우리가 깊은 수렁에 빠졌다”며 “내년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는 게 오히려 충격적인 상황”이라고 직설했다.

드러켄밀러 전 회장은 1992년 파운드화 하락에 베팅해 100억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유명세를 탔다. 1998~2000년 거물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 운용을 맡았고 2010년까지 뒤켄캐피털 대표로 12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했다.

연준의 정책 대응 실기로 전 세계가 끔찍한 위치에 놓였지만, 지금 상황에서 금리 인상 말고는 해법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그리핀 CEO는 우울한 경제 전망에도 연준이 긴축 정책을 계속 밀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상은 경기를 냉각시키는 이상한 도구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을 재조정하기 위해 지금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미국인들이 5%가 넘는 인플레이션을 정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드러켄밀러 회장 역시 “인플레이션은 살인자”라며 “장기적으로 고용을 극대화하려면 안정적인 물가가 필요하다”고 금리 인상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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