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5만 원 올라도 남는 건 4만 원…고물가에 저소득층 신음

입력 2022-10-02 06: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실질임금 감소해도 고소득층은 잔여소득 늘어…소득 대비 지출 큰 저소득층 타격

▲ 2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인해 국민 10명 중 6명이 상반기 대비 하반기 소비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뉴시스)
▲ 2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인해 국민 10명 중 6명이 상반기 대비 하반기 소비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뉴시스)

올해 실질임금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실질임금은 임금총액 증가율에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뺀 수치로, 물가 상승률이 임금 증가율보다 높으면 실질임금은 ‘마이너스’가 된다.

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7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전년 동월보다 4.0%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6.3%로 치솟으면서 실질임금은 2.3% 감소했다. 올 초부터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4월 이후 4개월 연속 실질임금 감소다.

실질임금 감소가 곧 소득 감소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물가는 지출에 영향을 미친다. 통계청의 올해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총소득의 54.1%가 소비로 지출됐다. 조세,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은 18.4%, 총소득에서 소비·비소비지출을 뺀 흑자율(잔여소득)은 27.4%였다.

고용부 통계에서 임금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1만9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5만 원 올랐다.

월별 지출 비중·품목이 가계동향조사 결과와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7월 물가 상승률(6.3%)을 적용하면 임금근로자 1인당 평균 소비지출은 지난해 7월 203만9000원에서 올해 7월 212만 원으로 8만1000원 늘어나게 된다. 비소비지출은 가계동향조사상 2분기 증가율(6.6%)을 적용했을 때 69만3000원에서 72만1000원으로 2만8000원 증가한다.

결국, 임금총액 증가분 15만 원에서 10만9000원을 지출 증가분으로 반납하게 돼 흑자액은 4만1000원 늘어나게 된다. 흑자액 증가분이 임금 증가분보다 작을 뿐, 소득 감소는 아니다.

다만, 실제 소득에서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 임금은 늘었어도 흑자액은 줄어드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가령 월소득이 지난해 200만 원에서 올해 208만 원으로 4.0% 올랐는데, 이 중 60%를 소비, 30%를 비소비로 비출한다면 소비지출은 7만6000원, 비소비지출은 4만 원 늘어나게 된다. 월금이 8만 원 올랐어도 소비·비소비지출이 11만6000원 늘어 흑자액은 3만6000원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소득 대비 소비·비소비지출 비중은 소득이 적을수록 크다. 따라서 실질임금 감소로 잔여소득이 감소하는 대상은 저소득층에 몰릴 수밖에 없다. 잔여소득을 남기려면 지출을 줄여야 한다.

한편, 8월 물가 상승률은 5.7%로 전월보단 0.6%포인트(p) 축소됐다. 고환율에 따른 수입물가 급등으로 물가 상승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죽이는 정치 말고 살리는 정치 해야"
  • "여보! 부모님 폰에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해드려야겠어요" [경제한줌]
  • 갖고 싶은 생애 첫차 물어보니…"1000만 원대 SUV 원해요" [데이터클립]
  • 농심 3세 신상열 상무, 전무로 승진…미래 먹거리 발굴 힘 싣는다
  • ‘아빠’ 정우성, 아이 친모는 문가비…결혼 없는 양육 책임 뒷말 [해시태그]
  • 논란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막후 권력자는 당선인 아들
  • 국민연금, 삼성전자 10조 ‘증발’ vs SK하이닉스 1조 ‘증가’
  • "권리 없이 책임만" 꼬여가는 코인 과세…트럭·1인 시위 ‘저항 격화’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2,800,000
    • -0.48%
    • 이더리움
    • 4,811,000
    • +4.5%
    • 비트코인 캐시
    • 699,500
    • +0.21%
    • 리플
    • 2,050
    • +6.33%
    • 솔라나
    • 334,700
    • -3.15%
    • 에이다
    • 1,387
    • +0.8%
    • 이오스
    • 1,131
    • -0.35%
    • 트론
    • 276
    • -3.16%
    • 스텔라루멘
    • 703
    • -3.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300
    • +0.8%
    • 체인링크
    • 24,740
    • +4.74%
    • 샌드박스
    • 1,000
    • +27.5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