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8월 소비 6개월 만에 상승 전환…생산은 두 달째 감소

입력 2022-09-30 09:18 수정 2022-09-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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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13년 8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공공행정도 9.3%↓

▲2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8월 소비가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음식료품과 자동차 판매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투자도 한 달 만에 반등했지만, 생산은 반도체 부진 등으로 2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30일 발표한 '2022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22.9(2015년=100)로 전월보다 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 폭은 2020년 5월(4.6%)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소매판매액지수는 3월(-0.7%)부터 5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증가로 전환했다.

소비에서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5.2% 증가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됐고, 이른 추석으로 인한 선물 준비로 음식 수요가 많이 증가한 영향이다. 내구재도 승용차의 물량 확보 문제가 다소 완화되면서 주로 수입차의 판매가 증가해 4.2% 늘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도 2.2% 증가했다.

반면, 생산은 두 달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계절조정지수 기준 117.4(2015년=100)로, 전월보다 0.3% 줄었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4월(-0.9%) 감소했다가 5월(0.7%), 6월(0.8%)에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7월(-0.3%)에 이어 8월까지 2개월째 감소세가 나타났다.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8% 줄었다. 화학제품(-5.0%)과 전기장비(-4.4%) 등의 생산이 줄어든 가운데,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4.2% 줄어 7월(-3.5%)에 이어 두 달째 감소했다. 감소 폭은 2008년 12월(-17.5%)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1년 전과 비교하더라도 1.7% 감소했는데, 이는 2018년 1월(-1.7%)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반도체에서는 D램,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의 생산이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중국 봉쇄 조치 여파 등으로 수출이 정체하고 있고,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정보기술(IT) 수요도 줄어 출하가 좋지 않고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견조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행정 생산도 9.3% 쪼그라들었다. 그동안 코로나19 백신 구입과 접종 추진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8월에는 백신 구입 지출이 줄어 공공행정 생산이 감소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어 심의관은 "공공행정의 마이너스(-) 기여도가 상당히 컸는데, 비경기적 영향으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어 이를 제외하면 전체 생산은 증가 전환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서비스업 생산은 1.5% 증가했다. 기계장비·관련 물품 도매업, 종합 소매업 등 생산이 늘어 도소매가 3.7% 증가했고, 은행 및 저축기관, 금융 지원 서비스업 등 금융·보험도 3.1% 늘었다.

투자도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설비투자는 7월 3.5% 감소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9%)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11.8%) 투자가 모두 늘어 8.8% 증가했다. 건설기성도 토목(17.0%)과 건축(1.4%)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 대비 5.0%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3으로 전월보다 0.5포인트(p) 올라 4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0.2p 하락했다. 선행지표에는 금융시장 관련 지표가 다수 포함돼 있는데, 세계 금융 긴축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금융지표가 부진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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