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프랑스·독일 흙 모아 그린 채성필 "본질적 아름다움 찾고자"

입력 2022-10-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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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몽상' (가나아트센터)
▲'대지의 몽상' (가나아트센터)
서울, 프랑스, 독일의 흙을 직접 채취해 만든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흙의 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채성필 작가가 10월 한 달 동안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인전으로 60여 점의 그림을 선보인다.

30일 서울 종로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개인전 ‘‘경계, 흙으로부터: Boundary, From the Earth’ 간담회에 참석한 채 작가는 “모든 작가는 자기에게 주어지는 화판에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담으려고 한다”면서 “인간과 자연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흙에 본질적인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2003년 프랑스 유학 생활을 시작해 현재까지 파리에서 작업 중인 채 작가는 ‘익명의 땅’, ‘대지의 몽상’, ‘흙과 달’ 등 흙을 주요 소재로 한 다채로운 황토 빛깔 작품들로 주목받았다.

그의 작품은 파리시청, 세르누치 박물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채 작가는 “전시가 있는 곳의 흙을 사용해 작품에 표현한다. 그 문명의 현장이기 때문”이라면서 “개울만 건너도 점성, 색깔, 입자와 냄새까지 흙의 성질이 달라진다. 석회질이 많이 섞인 흙을 사용해 뿌옇게 표현된 시리즈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의 초상' (가나아트센터)
▲'물의 초상' (가나아트센터)

2010년대 초반부터는 푸른색 물감을 활용하기 시작해 ‘물의 초상’, ‘4U’ 등 새로운 계열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는 늘 흙으로만 작업하는 채 작가에게 당시 어린 아들이 “땅 색깔이 파랗거나 빨가면 안 되느냐”고 물은 질문에서 시작된 변화라고 한다.

채 작가는 이날 프랑스에서 3대째 푸른 색 물감만을 만드는 장인의 안료를 어렵게 구해 사용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물방울 화가’로 잘 알려진) 김창열 선생이 전속으로 있던 파리의 갤러리 보드앙 루봉이 2008~2009년께 추천서를 써줬다”면서 “내가 만든 자료(포트폴리오)를 보낸 뒤 심사를 받았고, 고액의 가격 지불하며 쓰고 있는 재료”라고 전했다.

‘경계, 흙으로부터: Boundary, From the Earth’는 오는 23일까지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다.

1, 2층에서는 ‘대지의 몽상’과 ‘흙과 달’ 등 흙과 관련된 작품을, 3층에서는 푸른 빛의 물감으로 작업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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