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탄소중립 경영 본격화…친환경 철강사 '잰걸음'

입력 2022-10-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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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탄소중립 경영…친환경 철강사 정체성
동국제강 에너지 경영 관련 국제표준 인증 획득
포스코 철강 제품 생산하는 공정기술 연구 박차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제공=현대제철)

탄소다배출 업종인 철강사들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본격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철강사마다 ‘탈탄소’를 외치며 친환경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3일 본지 취재 결과, 현대제철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정체성을 구축하고, 2050년 넷제로(탄소배출량제로) 달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말까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걸음More 마음More’ 캠페인을 했다. 걷기운동을 장려해 늘어난 걸음으로 차량 탑승을 일부 감소시키며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캠페인이다. 12일간 적립된 임직원들의 걸음이 총 1억 보가 되면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발달 장애 아동들에게 안전한 움직임을 돕는 ‘이동 편의 보조기구’를 푸르메 재단을 통해 기부한다.

친환경 사회공헌 사업의 목적으로 진행 중인 ‘커피박(커피 찌꺼기) 재자원화 프로젝트’도 성과를 냈다. 현대제철과 인천연수지역자활센터는 수거한 커피박을 경북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 축사 악취 저감을 위한 연구를 지원하는 MOU를 지난 8월 체결했다.

이번에 리뉴얼 오픈한 ‘친환경 제철소’는 철의 원료인 철광석과 석탄을 직접 만져보는 기존의 체험 수준을 넘어 철의 우수한 친환경성을 체험할 수 있게 구성했다.

어린이들이 철의 우수성과 친환경성을 설명 듣고 철 역할을 하는 클레이로 차체를 만들어 무게를 재보는 친환경 차체 연구, 만들어진 차체를 미니카에 입혀 트랙을 달리게 하는 주행 테스트, 클레이 차체를 제거한 후 모형 전기로에 투입해 재활용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철강 컨트롤 센터 등을 차례로 체험할 수 있다.

동국제강도 중장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인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을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장 구축을 지속, 추진해 나가고 있다.

동국제강은 최근 을지로 본사에서 영국표준협회(BSI)가 수여한 에너지 경영 관련 국제표준 인증인 ‘ISO50001’ 인증서를 받았다.

동국제강은 2016년 당진공장에 이어 2020년 인천공장이 ISO50001 인증을 취득했고 이번에는 포항공장과 부산공장이 인증을 받았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 실적 관리 현황, 에너지 절감 투자, 에너지 절감 직원 인식도 등의 평가 항목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번 인증을 취득했다”며 “이번 인증으로 전 사업장이 에너지 경영 역량을 보유했음을 입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맞춰 저탄소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브릿지 기술’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유럽의회가 지난 6월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CBAM) 도입 법안을 통과시키고, 자동차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제조사들의 저탄소 제품 공급 요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은 제조과정에서 탄소배출이 많은 제품의 수입을 규제하는 법안이다. 일종의 ‘탄소 관세’로 ‘탄소국경세’로도 불린다.

또 포스코는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 중이다. 파이넥스 유동환원로 기술을 기반으로 가루 상태의 철광석과 수소를 사용해 쇳물을 제조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가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이 기술을 활용해 2028년까지 100만 톤 규모의 시험설비를 포항제철소에 건설한다. 수소환원제철 상용기술 개발은 2030년 전후로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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